[소교리문답해설-42] 십계명 10계명

79문 “10계명은 무엇입니까?”
10계명은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입니다.
80문 “10계명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처지에 전적으로 만족하고, 이웃과 그 소유를 바르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81문 “10계명이 금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처지에 만족하지 않고, 이웃의 성공을 시기하거나 배 아파하고, 그 소유를 부당하게 탐내는 마음과 행동입니다

 

1. 마음

세상의 법은 행동만을 제재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십계명도 6, 7, 8, 9계명은 외적 행동에 대한 계명입니다. 그러나 10계명은 마음의 문제까지도 판단한다는 것에서 놀라운 계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계명의 준수 유무가 가능한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판단하실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잠21:2, 히4:12) 그렇다면 마음의 죄까지도 판단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판단하여 죄를 매긴다는 것은 가혹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의 죄를 판단하시는 이유는 외적 행동으로 일어나게 될 죄를 미연에 차단하게 하여 우리를 죄에서 자유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사도바울이 고백했듯이 외적 행동으로 의로운 사람이 자신의 의로움을 공로삼아 교만해질 수 있는데, 마음의 죄를 살피시는 하나님의 감찰하심을 통해 탐심이 죄임을 알아 죄인임을 고백하게 하고 죄에서 자유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롬7:7)

 

2. 탐심이란?

탐심이란 이웃의 집, 아내, 소유 등을 탐내는 것을 말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의 처지에 만족하지 않고, 이웃의 성공을 시기하거나 배 아파하고, 그 소유를 부당하게 탐내는 마음과 행동이라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탐심은 그 욕구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이란 무엇을 말할까요? 첫째로는 [필요 이상의 마음]입니다. 광야에서 그날 먹을 만나만을 거두라고 하셨는데, 귀찮아서 이틀 치를 거둔 백성들에게는 벌이 내려 만나에 벌레가 생긴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인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하나님이 금지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인간의 처지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마귀의 유혹에 속아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가 그 대표적인 예인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비정상적인 마음]입니다. 사울왕이 블레셋과의 전투를 앞두고 다윗에 대한 시기심과 왕좌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 신접한 여인에게 사무엘을 불러내라고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인 것입니다. 이런 탐심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날마다 나타납니다.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집값과 가격을 받기 위해 미루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고, 불신자들이 마음껏 놀러 다니는 것이 부러워 주일에 예배드리지 않고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우리를 흔들 때가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성공이 부럽고 시기가 나서, 거짓말과 험담을 해서라도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또한 탐심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 늘 도사리는 사탄 마귀의 탐심의 유혹을 잘 살펴서 대처하지 않으면, 탐심으로 인해 외적인 행동의 죄악을 짓게 됨을 다음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탐심과 죄

‘탐심은 탐심으로 끝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대부분이 외적 행동의 죄악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빈번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사도행전 5장에서 [필요 이상의 마음]으로 물욕과 명예욕에 빠졌던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9계명 “거짓증거 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게 됩니다. 둘째로 사무엘하 11장에서 [하나님이 금지하신 마음]인 성욕에 빠졌던 다윗왕은 6계명 “살인하지 말라”와 7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게 됩니다. 셋째로 민수기 12장에서 [비정상적인 마음]인 명예욕에 빠졌던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에게 대항하여 5계명 “부모를 공경하라”와 9계명 “거짓증거 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게 됩니다. 이처럼 탐심은 단순히 마음에서의 소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외적인 행동의 죄악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쌓아놓은 것을 모두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오늘날에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집니다. 주식투자로 많은 돈을 잃는 사람은 평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라도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마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사람이고, 많은 유명인들이 성추행으로 불명예스러운 말로를 경험하는 것은 오랜 세월 마음 속으로 비정상적인 성욕을 키워왔기 때문이며, 많은 정치인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당선되려고 하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이 상실되는 이유도 비정상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상대방 후보를 이겨야겠다는 탐심에서부터 비롯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4. 탐심을 치료하는 방법 [자족하는 마음]

그렇다면 탐심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그것은 빌립보서 4장에서 사도바울이 고백한 [자족하는 마음]입니다. 인간이 탐심에 사로잡히는 이유는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탐심은 1계명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때 싹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탐심을 물리치고 10계명을 지키는 방법도 1계명과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이며, 그분은 우리를 부족하지 않게 하신다는 믿음이 있으면 탐심의 뿌리는 제거되게 되는 것입니다. 가난한 상황에서도 부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잊지 않고, 그 상황에 만족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동한다면 그 사람은 사탄이 주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욕심을 채워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으십니까? 하나님이 나를 선하게 인도하고 계심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내 모습과 상황 또한 하나님이 최고의 상태로 만들어 주셨음을 인정하고 고백하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사탄이 뿌리는 탐심의 씨앗이 들어올 틈은 없을 것입니다.

 

[만족]과 [자족]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만족]은 조금이라도 새로 주어진 것을 가지고 판단하여 기쁜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족]은 새로 주어진 것이 없어도, 지금까지 주어진 것을 가지고 판단하여 기쁜 마음을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 물을 뜨러 온 수가성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한 것은 물이 필요해서만은 아닙니다. 여인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이미 주신 것에 기뻐하고, 더 이상 주어지지 않아도 만족하는 마음을 가질 때 더 큰 능력과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굳건히 믿고 자족하는 마음을 가져, 탐심을 물리치고 죄에서 자유는 삶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