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모욕감과 사랑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1. 7. 31. 11:46

 

나무는 나이테를 통해 성장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나무의 나이테가 좁은 간격으로 형성되어 있다면 그것은 그 나무가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간 위급한 상황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좁아진 나이테처럼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모욕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모욕감을 견디게 해 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영원 전부터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 영원토록 가장 치욕스러운 모욕을 당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의 모욕이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피조물에게 조롱당하고, 매 맞고, 죽임 당하는 것은 마치 인간이 바퀴벌레나 지렁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과 같은 상황일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피하지도 대항하지도 않으시고 어린양처럼 그 고통을 다 당하시고 죽으셨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이라고 고통스럽지 않았을까요? 예수님도 육체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 견디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 하나입니다. 바로 저와 여러분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고통이 나를 위한 사랑임을 확신하는 그 순간,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되고, 이 세상에서 예수님 때문에 당하는 고통도 예수님과 함께 능히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특별히 아무 잘못이 없는데, 나보다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모욕을 당하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 고통을 이겨내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도 좋은 것이지만 예수님께도 좋은 일이었습니다. 우리들도 고통을 예수님과 가족,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능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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