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문] 하나님의 초대

주전담백 主前淡白 2007. 8. 29. 06:44

 

 

 

 

 

 

하나님의 초대


이사야 55:1-7

1. 도입

 

예화 : 현대 초등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중 하나 : 초대받지 못함

서울 강남을 비롯한 소위 잘사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초등학교의 하교 시간에는, 진풍경(珍風景)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생일잔치에 자녀와 친구들을 데려가려고 서 있는 학부모들의 차량행열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친한 친구 몇몇에게만 생일 초대장을 돌리고, 그 초대장을 받은 친구는 그 친구의 생일잔치에서 신나게 놀고난 후, 다음 자기 생일 잔치 때에 그 친구를 또 초대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자연히 초대받지 못하는 아이는 계속 초대 받지 못하게 되고, 그것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까? 그만큼 초대라는 것이 즐겁고, 귀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초대받았다는 것 만으로 기쁘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초대 하는 곳이 많아지게 되면, 초대하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누가 참여하는 자리인가?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는 자리인가를 고려해서 초대에 응하게 되어 집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초대 받은 자리 중 가장 즐겁고, 유익하고, 영광된 자리는 어떤 자리였습니까? 동창회 였습니까? 아니면 결혼식? 아니면 장학금 시상식? 아니면, 저명한 인사가 참여하는 자리입니까?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이런 초대의 자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엄청난 자리에 초대되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일까요? 그 자리는 바로 하나님이 초대하신 ‘구원과 은혜의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초대받은 그 자리는, 과연 어떤 자리일까요? 어떤 자리이길래, 그토록 귀중한 자리라고 강조하는 것일까요? 본문을 통해 살펴 보도록 합시다.


2. 전개

 

1. 본문이해

오늘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사야서 전체의 흐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사야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1장에서 39장 까지로 여기에는 메시야의 탄생, 이방나라에 대한 심판, 예루살렘의 구원에 대해 예언되어 있고, 히스기야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이 속한 [2부]는 40장에서 56:9까지로, 바벨론 포로기에서 고레스를 통해 이스라엘이 회복될 것과 여호와의 종, 즉 메시야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이 미래에 회복될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본문 55:1-7은, 메시야의 사역을 통해 일어날 선한 결과들 중 맨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을 구원과 은혜로 초대에 대해 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2. 우리가 초대 받은 자리는 어떠한 자리인가?

하나님이 초대한 이 자리는 궁극적으로는 종말 이후 살게될 천국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성령의 초대를 받아, 성령과 동행하는 이생의 삶도 하나님의 초대의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우리가 초대 받은 자리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초대받은 자리는 과연 어떤 자린가요? 첫째로 우리가 초대받은 자리는, 희생이 전재된 자리입니다. 돈이 가치있는 것은, 그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고, 어른의 말이 가치있는 것은, 그 말에 권위와 약속이 담겨 있기 때문이듯이, 하나님께서 초대하신 구원과 은혜의 자리가 가치있는 것은 바로 여호와의 종, 메시야의 희생이 담겨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53:5에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라고 메시야의 희생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희생이 담겨 있는 초대 자리이기에 귀중하고 가치있는 자리인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가 초대받은 자리는 영생의 물로 나아가는 자리,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젓을 살 수 있는 자리라고 1절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돈 있는 자만 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주는 물건의 가치는 그 돈 만큼, 아니 그 돈보다 조금 못한 가치일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초대하신 자리는 돈이 없어도 갈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돈을 주지도 않았는데, 이 세상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 천국 영생의 생수가 있는 자리, 이 세상을 살아갈 때 필요한 은혜의 포도주와 젓이 있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은혜의 자리입니까?

셋째로 우리가 초대받은 자리는,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라 다윗에게 이미 언약되어진 자리라고 3-5절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하 7:13-17절에서 다윗과 언약을 세우시면서, “네 몸에서 날 자식을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결국 다윗의 몸에서 난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져,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과 은혜의 초대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1)


3. 하나님의 초대에 대한 나의 참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전재된 자리, 천국에서의 영생과 이생에서의 은혜가 보장된 자리, 이미 다윗에게 약속된 근거 있는 이 자리에, 당신은 초대 받았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택하심에 근거합니다. 이런 엄청난 은혜에 비해, 당신의 초대에 대한 참여도는 어떠합니까?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초대에 응하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2절에서 하나님께서 지적하고 계시듯이, 양식이 아닌 것, 배부르지 못할 것에 돈을 내고 수고하고 있습니다. 진정 나를 유익하게 할 수 없는 자리인데도, 비싼 초청장을 사고는 그곳으로 가려고 이리기웃 저리기웃하고 있는 것이 당신의 모습이 아닙니까? 막상 세상의 초대에 참여해 봐도 뾰족하게 배부르거나 유익되지 않는 줄을 알면서도 아직도 하나님의 초대가 아닌 세상의 초대에 이리기웃, 저리기웃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무엇이 문제일까요? 왜 이렇게 엄청난 축복이 담긴 하나님의 초대에는 머뭇거리면서, 세상의 초대에 속고 사는 것일까요?


4. 하나님의 초대에 참여하여 은혜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그 해답은 1절에 나와 있습니다.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여러분 발견하셨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초대의 귀중함을 체험치 못하는 이유를? 그것은 바로, 사 먹으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값 없이 주셨지만, 분명히 사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2). 당시 근동지방의 거래방법은 2절에 ‘은을 달아주며’라고 나와 있듯이,  은을 저울에 달아서 물건 값을 미리 지불하고 물건을 사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과는 일반적인 거래처럼 값을 미리 줄 필요는 없지만, 거래 행위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은 나의 의지와 함께 적극적인 행위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이 값없이 준비하신 영생의 생수와 은혜의 포도주와 젖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크리스찬들은 하나님이 거저주신 영생과 이생의 축복 앞에서 어린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계속 떠먹여 주기만을 바라고, 더 이상의 결단도 행동도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주신 초대장을 들고 가만히 서있는 꼴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초대 받은 자리의 귀중함은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초대의 자리에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결국, 하나님의 은혜는 체험할 수 없고, 신앙의 확신도 없고, 신앙의 즐거움, 하나님 초대의 귀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대학청년부 회원 여러분! 우리가 구원받을 때는 우리의 공로, 우리의 노력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구원을 확인하고, 이 세상에서 구원 받은 자로 성령의 축복가운데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적극적인 결단과 행동이 요구됩니다. 하나님의 이 엄청난 축복의 초대 앞에서 아직도 머뭇 거리거나 멈춰서 있는 분 계십니까? 세상사람들이 초대받은 자리에 기웃거리고 계십니까? 이제 결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행동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초대하신 그 자리가 얼마나 귀중한 곳인지를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의 가치없는 자리를 과감히 버리겠다는 결단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 그 구원의 감격이 솟아나고, 삶 속의 은혜가 샘 솟게 해 달라고 간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내용을 전도와 섬김으로 실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결단과 행동이 있을 때,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초대가 얼마나 영광되고 가치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고, 그 초대의 풍성함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3. 맺음말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대학청년부 회원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초대에도 시기가 있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6절에 나와 있듯이, 여호와를 만날만 할 때가 있고, 여호와께서 가까이 계실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지금 이 말씀을 듣는 이 순간이 여호와를 만날만 할 때요,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 때입니다. 지금을 놓치면 하나님의 초대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평생 후회하며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이토록 풍족한데 정신질환이 늘어가는 이유를 한 정신과 의사는 ‘이상(異狀)’과 ‘결핍(缺乏)’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성장과정 속에서 정신적 이상이 생기거나, 경험해야 하고 있어야 할 것이 결핍 되었을 때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초대에 기웃거리지 맙시다. 세상의 초대에는 ‘이상(異狀)’이 있습니다. 처음과 끝의 말이 다릅니다. 변질되고 나중에 흐지부지되는 것이 세상의 초대인 것입니다. 세상의 초대에는 ‘결핍(缺乏)’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것 같이 홍보하지만, 결국 깊숙이 들어가보면 약속만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세상의 초대입니다.

세상의 초대에 기웃거리지 맙시다. 하나님의 초대에 적극적으로 응합시다. 말씀과 결단, 기도와 전도, 봉사로 구원과 은혜를 확인하고 체험하게 될 때, 우리의 신앙생활은 비로소 기쁨과 만족, 즐거움의 연속이 되어질 것입니다.


-끝-


<참고자료>

1)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이사야 제45-56a장” 제자원 (2004)

2) 호크마 종합주석 “이사야” 기독지혜사 (1993)

3) IVP 성경주석 ‘구약’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05)

4) World Biblical Commentary “이사야-하” 25권 솔로몬 (2002)

5) 2006년 2학기 고려신학대학원 M-Div 과정 ‘선지서 석의 수업’(한정건)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