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상한 심령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9. 1. 9. 12:03





시편 51편의 표제를 보면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그의 남편이자 충성스러운 부하였던 우리아를 죽인 후 선지자 나단에게 책망을 들은 후에 기록한 시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두 번이나 어기고도 회개하기는커녕 자신의 충신이었던 다윗을 죽이려고 15년 동안이나 쫓았던 사울왕과는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오늘날 권력자, 부자들은 다윗보다는 사울의 모습을 하는 경우들이 많을 것이고, 우리들도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다윗보다 사울처럼 사건을 은폐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합리화 하려 들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시편 51:17에 보면 다윗의 마음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의 마음은 [상한 심령]이었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상한 심령에서 [상한]이란히브리단어는 rb'v;’(솨바르)인데 부패하다는 뜻이 아니라 깨지다” “조각나 있다리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윗의 마음이 깨지고 조각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사울처럼 은폐하거나 합리화하려 들지 않고 겸손히 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의 마음은 언제 깨지고 조각나 있었을까요? 사람은 보통 문제가 일어나면 본능적으로 은폐하고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정직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문제가 일어나도 정직하고 겸손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다윗이 십계명의 6, 7계명을 어기고서도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하나님 앞에 깨어진 마음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굳은 땅에는 씨앗이 뿌리 내리지 못하고, 뿌리를 내려도 산소와 영양소가 부족해 잘 자라지 못하며, 물도 잘 빠지지 않아 뿌리가 썩게 됩니다. 그래서 씨앗을 뿌리기 전에는 반드시 땅을 갈아엎어 부서뜨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말씀과 기도로 마음을 부수어서 옥토와 같이 만들어 놓아야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은혜가 되고, 잘못을 해도 겸손히 회개하게 되며, 하나님의 은혜를 잘 흡수하여 열매 맺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 밭은 어떠합니까?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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