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미련한 이유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8. 12. 28. 15:12



마태복음 25장에는 [열처녀 비유]가 나옵니다. 이 비유는 결혼식 들러리인 열처녀가 늦은 저녁 신랑을 기다리는데, 신랑이 예상보다 늦게 오자 졸고 있다가 신랑이 왔다는 소리에 깨어 등을 들고 가려니까 다섯 처녀가 여유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못해 등불이 꺼지게 되었고, 기름을 사러간 사이에 기름을 준비한 다섯 처녀와 신랑의 일행들은 결혼식장에 들어갔고,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던 다섯 처녀는 결혼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등을 밝히지 못했다고 결혼식장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과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다섯 처녀가 나중에 결혼식장에 도착했을 때 신랑이 늦어서 생긴 일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주지 않은 점 등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이해시켜주는 전제가 있는데 이 비유가 [천국비유]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천국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어야 하고, 그 준비는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하며, 늦게 준비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비유인 것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신앙의 모습을 점검해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엄청난 지식적 바탕을 통해 나름대로의 판단과 예측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주님의 말씀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신앙지식과 경험에 더 의지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많이 알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주님이 언제 오실지, 어떻게 준비되어 있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판단하고 대비할 수 있는 양, 신앙생활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이야 말로 미련한 모습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속에서도 말씀대로 준비하고 살아가는 성도는 미련해 보이고, 신앙지식이 많고, 나름대로의 판단에 의해 움직이는 성도를 슬기롭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련함이란 자신의 지식과 판단을 의지하는 것임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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