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새로운 성전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9. 7. 12. 11:05



마태복음 21:12~17에는 전혀 예수님 답지 않은 모습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유대 지도자들을 향해 야단을 치신 적은 있어도 폭력을 행사하신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야단치실 뿐 아니라 채찍으로 때리고 물건을 부수고 엎은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더욱이 예수님은 성전이 헐릴 것을 예언하셨기 때문에 성전 자체를 정결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하신 것은 아닌 것입니다. 더군다나 유대인들에게 지금 남아 있는 자존심은 성전 밖에 없었는데 그 성전에서 난동을 부리셨으니 십자가형은 확정되었고, 그 과정은 더 수치스럽고 가혹하게 되고만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다 아셨던 예수님이셨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행동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sign인 것입니다.


이 퍼포먼스의 의미는 첫째로 더 이상 이 땅의 성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로마의 디도장군에 의해 성전은 무너지고 현재는 이슬람의 모스크가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제 성전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머무시겠다고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15:7) 세 번째 이유는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거하시는데 우리 마음을 정결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성전정화의 퍼포먼스는 유대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을 자신의 집으로 삼아 머물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전히 욕심, 교만, 게으름을 우리 마음에 담아 둔다면 예수님은 편하지 않으시고 마음껏 역사하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매일 샤워를 하듯이 마음을 씻어야 예수님을 편히 모시고 그분의 은혜와 능력을 공급받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예수님께서 새롭게 성전 삼으신 당신의 마음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나를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위해 날마다 마음을 정결케 하는 성도 되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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