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陳腐)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썩은 고기(腐)를 남들이 보라고 전시하는(陳) 어리석음”을 뜻합니다. 이런 단어가 나오게 된 이유는 고대사회에는 고기를 소유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썩은 고기라도 걸어 놓아서 자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썩은 고기가 더 썩어 냄새가 나게 되면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부함이라는 단어의 속뜻은 자신의 강점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을 망하게 하는 것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신앙성장을 방해하는 훼방꾼 중 하나가 바로 이 [진부함]인 것입니다.
마태복음 11장에서 옥에 갇힌 세례요한은 자신의 제자를 예수님께 보내어서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까?”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세례요한은 투철한 사명감과 강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오실 길을 준비하였으나, 오히려 그 강점이 진부함으로 바뀌어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을 의심하는 실수를 범하고, 형장의 이슬로 쓸쓸히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10장에서 사도 베드로는 먹지 못할 짐승을 먹으라는 환상을 거부하지 않고 순종하여, 고넬료의 집을 방문하여 최초로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하게 했고, 사도행전 15장에서, 가장 보수적이어야 할 예수님의 유대인 수제자가 이방인 선교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진부함을 벗어나 성령의 인도에 근거한 참신함을 옷 입어야 합니다. 당신은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여 참신함의 삶을 살고 있나요?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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