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대면과 외면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1. 3. 6. 14:45

 

코로나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 되면서 우리 사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접촉 자체를 꺼려하며 혐오하기까지 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직장인들은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출장도 기피하며, 악수를 청하는 것이 실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중국 SNS에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손잡이에 일부러 침을 묻히는 영상이 게시되어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져서 엘리베이터 버튼, 공용 화장실 수도꼭지, 지하철 손잡이 등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부분을 맨손으로 만지길 꺼려하고, 쇼핑도 온라인으로 하고, 택배도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 앞에 놓고 가는 실정입니다.

 

이런 사회현상이 단순히 코로나 때문이거나, 비대면 사회이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사람들의 마음속에 함께 하는 것이 필수라기보다 선택이고, 내 이익과 상관없으면 함께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다 보니 서로를 향한 불신과 외면은 불에 기름을 부은 듯 급속도로 퍼져나가게 된 것입니다.

 

탕자의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자신의 유산을 가지고 집을 나간 후 한참 동안이나 아들과 비대면의 상태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둘째아들과의 거리가 멀어지기는커녕 돌아왔을 때 더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비대면의 상태였지만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대면]의 반대는 [비대면]이 아니라 [외면]입니다. 친지, 이웃, 성도와 비대면의 상태에 있지만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까지 멀어지지 맙시다. 그래야 코로나 이후에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어울려 살아야만 합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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