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내 눈을 열어 주소서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1. 4. 30. 09:14

 

우리말 ''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 한 가지는 불의 옛말 ''()과 오다의 명사형 ''()이 합해져서 '+'에서 ''받침이 떨어져 나가면서 ''이 된 것으로 보고 따뜻한 불의 온기가 다가옴을 가리킨다고 말합니다. 두번째는 보다()’라는 말의 명사형 ''에서 온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24절기 중 눈이 녹아 물이 되는 시기인 우수(雨水)를 지나 봄이 오면서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에 생명의 힘이 솟아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며, 동물들도 활기찬 움직임을 하는 것들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어떤 설이 맞다 라기 보다, 봄이라는 단어에는 이 두 가지 의미가 다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열왕기하 6장에서도 안보이던 것을 보는 일을 경험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선지자 엘리사의 종 게하시입니다. 북이스라엘과 대치 중 이었던 아람은 전쟁에서 연전연패 하자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했고, 그 이유가 엘리사라는 사람이 아람의 전략을 이스라엘 왕에게 다 가르쳐 주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람은 엘리사가 살았던 작은 성읍 도단을 에워싸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람군대가 도단을 둘러 싼 것을 본 게하시는 깜짝 놀라 엘리사 선지자를 깨워 아람군대가 포위한 상황을 보게 합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하나도 놀라지 않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람군대가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엘리사는 다른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려워하는 종 게하시의 눈에도 그것이 보이게 해 주었는데, 그것은 엄청난 숫자로 아람군대의 뒤를 둘러싸고 있는 하나님의 군대였던 것입니다.

 

육의 세상을 살고 있는 인간들은 모든 것을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여 그것으로 웃고 울고 화내고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영의 세계가 공존합니다. 코로나도 영안을 열어 보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주님께 이 땅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기보다, 영안이 열려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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