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합물류협회가 2020년 8월14일부터 3일간 공식 휴무일로 정해 과로에 시달리는 택배 기사분들에게 사흘간 연휴 주었었습니다. 전국택배연대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택배 산업이 생긴 지 28년 만의 일이라고 하네요. 이에 대해 소비자들도 ‘#늦어도괜찮아’ ‘#택배주문안하는날’ 등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동참했다고 합니다. 택배 기사분들은 평소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며 일해야 하는 열악한 노동 현실에 더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수요 폭증으로 극한의 노동에 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0년 한해 동안 10명이 넘는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했다고 합니다. 택배기사를 배려하는 이러한 사회현상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남의 어려움을 외면치 않겠다는 성숙한 대한민국을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역대하 30장에 보면 히스기야 왕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을 한 달이나 늦게 지킨 사건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유월절을 지키지 않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앗수르의 침입으로 국가적인 전시 상태였으며, 제사장이 부족하였고, 온 이스라엘에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스기야왕은 유월절 행사를 한 달 늦게 하더라도, 이미 멸망한 북이스라엘의 백성들을 포함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함께 모여 철저하게 준비하여 유월절을 지키고 싶어서 한 달을 늦게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보발꾼들의 소식을 들은 사람들 중에 몇몇 사람들은 비웃었으나 북이스라엘 아셀, 므낫세, 스블론 지파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이르렀고(대하30:11), 하나님께서 모인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성대하게 지켰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치셨다고 되어 있습니다.(대하30:20)
늦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무한경쟁에 지친 세상도 이제는 공존을 선택하는데, 가정이나 교회에서 쉽게 변하지 않는 가족, 성도를 기다려 주는 것은 어쩜 당연할 것입니다. 일을 계획하는 것은 사람일지라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고, 서둘지 마시고 기다려 줘서 하나님이 이뤄주시는 축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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