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곡선이 주는 유익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1. 7. 16. 07:13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이준관 시인이 말하는 구부러진 길을 가는 것이 바로 곡선의 삶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은 직선이 없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 굽이굽이 휘어진 강줄기가 더 정겹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둥글둥글한 사람, 넉넉한 사람이 좋습니다.

 

창세기 47:9에서 바로왕을 만난 야곱은 자신을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니이다.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인생은 속임수와 도망,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130년의 구부러진 험악한 길을 간 결과, 거짓말쟁이 야곱은 정직해졌고, 라헬의 자식만 편애하던 야곱은 모든 자식들을 사랑하게 되어 70명의 대가족을 7년의 대가뭄 속에서도 온 가족을 살아남게 했을 뿐 아니라, 200만명의 큰 민족을 이루는 위대한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험난한 곡선의 인생을 살아도 주님과 함께하면 그 모든 것이 선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이해하기 위해 성육신하여고난을 당하셨고, 그 예수님을 믿고 나아가면 어떤 고난 속에서도 승리하게 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4:14~16) 예수님과 동행하며 인생의 굴곡을 경험한 사람은 부드러운 마음을 갖게 되어 다른 사람을 공감하게 되고, 시야가 넓어져 조급하지 않게 되며, 결국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코로나로 한참을 돌아가는 요즘, 조급증에 빠지지 마시고 옆에 주님이 계신지를 확인하시고 주님과 동행하여 곡선이 주는 유익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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