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칠면조 세대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3. 10. 6. 18:28

 

칠면조라는 새가 있습니다. 중앙아메리카에서 북아메리카에 퍼져서 사는 이 새는 얼굴에서 목까지의 색이 일곱가지라고 해서 칠면조(七面鳥)로 불립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먹지를 않지만 세계인이 즐겨먹는 고기에 소(8), 염소(7), (6)을 제치고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아메리카대륙에서는 즐겨먹는 새입니다.(4위 토끼, 3위 돼지, 2위 오리, 1위 닭) 칠면조는 얼굴 색 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새입니다. 칠면조는 새끼를 사랑하는 것이 지극해서 많은 시간을 새끼를 낳고 돌보는데 할애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칠면조와 싸움이 붙었을 때에도 자신이 질 것 같으면 넙죽 엎드려서 패배를 인정하여 갈등을 피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녀를 사랑하고 갈등을 피하는 칠면조이지만, 자신보다 약하거나 상처가 있는 다른 칠면조가 있으면 어떻게 하는지 아십니까? 한꺼번에 달려들어 쪼아 죽인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약자에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새가 칠면조인 것입니다. 그런 모습이 인간들과 많이 닮지 않았나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요즘 세대를 [칠면조 세대]라고까지 합니다.

 

마태복음 5:41~42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강자에게는 강하지만 약자에게는 약하게 대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말씀하실까요? 우리는 언제나 강자일 수 없고, 언젠가 약자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강자일 때 약자를 괴롭히거나 죽이면, 자신이 약자가 되었을 때 똑같이 당하는 것을 생각하며 약자를 품고 변화될 때 까지 기다려 줄 때, 내가 약자가 되었을 때에 그 약함에서 돌봄을 받고, 어려움을 이겨,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남극에 가면 황제팽귄이 있습니다. 이 황제팽귄이 알을 낳아 땅에 내려놓으면 알이 얼어버리기 때문에, 발등에 올리고 배로 품어 부화시킵니다. 2달의 부화기간 동안 암수 중 한 마리는 움직이지 않고 알을 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굶주리고 약해지고, 때로는 바다사자의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품고 인내하기 때문에 황제팽귄은 멸종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약자를 품고 인내하는 공동체는영원할것입니다. 당신의 공동체는 어떠합니까?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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