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대죽리 마을에는 언총(言塚)이라는 말 무덤이 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을 위한 무덤”이란 뜻으로 5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분(古墳)입니다. 오래전 이 마을에 살던 여러 문중이 크게 싸웠는데 그 발단이 사소한 말 한마디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곳을 찾은 나그네가 마을 뒷산의 모양을 보고, "좌청룡은 곧게 뻗어 개의 아래턱 모습이고, 우백호는 구부러져 길게 뻗어 위턱의 형세이어서 개가 짖어대는 모양이라 마을이 시끄럽다"고 하며 예방책을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말썽 많은 말(言)들을 사발에 담아 주둥개산에 묻어 말무덤(言塚)을 만들었는데, 그 뒤부터는 이 마을에 싸움이 없어지고 평온해져 지금까지 화목하게 잘 지내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친 말은 마음에 담아 놓으면 언젠가는 터져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거친 말이 마음에 담기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이 바로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에베소서 2:14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싸우지 말라고 말씀만 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말씀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만 하지 않으시고, 그 말씀대로 사셨고, 직접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면 다투지 않고 화평할 수 있음을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말무덤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더 완벽하게 갈등을 해결하는 길은 마음에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의 양보와 희생을 본받을 때, 부정적인 생각과 거친 말들은 마음 속에서부터 사라지고, 화평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태평양 뉴기니 섬 동부에 위치한 파파뉴기니는 부족 간 전쟁에 의한 식인 풍습이 있었던 나라 입니다. 그런데 독일과 영국에 의한 기독교 포교로 인해 20세기 후반 들어 사라졌고 파푸아뉴기니 인구의 96% 이상이 기독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 만큼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주시는 분도 없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항상 생각하며 갈등을 해결하셔서 가정과 이웃, 교회에 다툼이 없는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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