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사귐과 누림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7. 12. 29. 16:39




친구나 애인, 지인을 사귀게 되면 반드시 무언가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칭찬을 하고, 선물을 주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여행을 다니다 보면 함께 많은 것을 누리게 되지요. 그런데 요즘은 사람을 사귀어도 누림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칭찬이나 선물, 시간, 여행을 나누기보다, 자랑, 한탄, 험담, 불평만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이 만나려하기 보다 혼자 지내려하는 것 같습니다.

요한일서 1장에는 그리스도인들은 사귐을 통해 누림을 경험하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림을 경험하기 위해 나눠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보고 들은 바”, 다시 말해 말씀을 나눌 때 그 곳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진정한 누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사도요한은 성령의 영감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만나고, 배우고,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요즘 교회들에는 만나고 배우는 것은 있는데 나누는 것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받은 말씀의 은혜나, 일주일간 경험한 삶의 간증을 나눌 때 진정한 누림을 경험하게 될 것인데, 괜히 자랑이 될까봐, 부끄러워서,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꺼리다 보니 나누지 않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누려야할 누림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의 나눔이 자랑이라고 생각된다면 그것은 듣는 사람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끄럽거나 할 것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가치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유지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곳 보다 말씀과 은혜를 나눠야만 합니다. 은혜는 나누라고 주신 것임을 기억합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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