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사람과 신앙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7. 12. 22. 13:47





요한복음 12장에는 예수님의 발에 비싼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은 닦은 마리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장면을 본 가롯 유다는 향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으냐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 말만 들으면 가롯 유다의 말이 옳아 보이지만, 사실은 제물에 욕심이 있어서 이런 말을 했다라고 요한복음에는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여인은 나의 장례를 위해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같은 상황을 해석하는 정반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롯 유다는 물질에 관심을 두었지만 여인은 예수님께 관심을 둔 것입니다. 여인은 성령의 이끌림을 받아,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감사와 죽음의 고통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결혼 필수품으로 준비한 향유를 과감히 깨 버린 것입니다. 신앙의 성장이란 이와 같지 않을까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예수님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어줄 수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성장인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가까운 사람을 대하는 예수님의 자세입니다. 예수님은 가롯 유다의 본심을 아시면서도 그것을 밝히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가롯 유다가 비난 받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팔기 직전까지도 회개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가장사랑을받는사람은 향유를 부은 여인보다 예수님을 비방한 가롯유다인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본받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성장입니다. 당신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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