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힘이 다하도록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8. 1. 5. 00:51



사람마다 각각 살면서 최고로 맛있게 먹은 음식이 한 두가지는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학원 강사생활 할 때 먹었던 김치국밥이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는 야근, 간호사였던 여동생도 야근, 저도 밤 11시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아무도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을 때여서 살림 사는 사람이 없어서 각자 알아서 먹고 다닐 때라 주방에 먹을 것도 없었었죠. 밤 늦게까지 강의하고 춥고 배고픈 상황에서 주방에 갔는데, 양은냄비에 동생이 만들어 놓은 김치국이 있었는데, 그것에다 그냥 밥을 두 주걱 넣고 팔팔 끓여 먹었는데 지금까지 기억되는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답니다. 시장이 반찬이란 옛 어른들 말씀처럼 음식의 맛은 환경이 좌우하나 봅니다.

요한계시록 3:14~17에는 라오디게아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책망이 나옵니다. 라오디게아지역은 히에라볼리의 온천물이 흘러들어와 그 물로 안과가 성행했고, 꽃을 키우는 화훼단지로 부를 누린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에 생겨난 라오디게아교회는 책망만 듣고 있는데 그 이유는 라오디게아에 흘러들어온 온천물처럼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다 보니 열정적으로 주님을 섬기거나 기도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은혜에 대한 갈급함도 복음에 대한 열정도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갈급한자에게 임합니다. 힘이 다하도록 예배하고, 말씀 읽고, 기도하고, 봉사하고, 전도 한 후에 임하는 은혜가 진정한 은혜인 것입니다. 2018년도에는 진정한 은혜를 경험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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