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우리를 묶는 끈 "순종"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9. 10. 18. 10:12


마태복음 12장 끝에는 예수님을 찾아온 마리아와 그의 형제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메시아로서의 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예수님 앞에, 사적인 어머니와 형제들이 찻아 온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때 예수님은 어머니와 형제들을 맞이하지 않고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와 자매요 어머니 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오해하면 예수님은 어머니와 형제도 포기하고 메시아의 삶을 사셨고, 우리도 부모 형제를 버리고 예수님을 섬겨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에서 예수님은 진정한 부모 형제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혈연(血緣)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혈연이 거의 무의미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친구, 직장동료, 동호회 회원들이 더 가까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까운 관계를 만드는 원천적인 요소는 [혈연]이 아니라 [순종]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사회는 가족 구성원과 소통하면서 부모의 뜻에 순종하고, 어른의 뜻에 순종하고, , 누나, 언니의 뜻에 순종하는 사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혈연지간의 유대는 강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가족, 친지보다 이익을 주고받는 친구, 직장동료, 동호회 회원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원칙을 세워 놓고 서로 순종하기 때문에 혈연지간 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무리 부모, 형제라도 하나님의 뜻에 원칙을 두고 서로 순종하지 않으면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하신 것이지, 가족을 버리라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닌 것입니다.


교회의 하나됨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원칙을 두고 서로가 양보하고 순종할 때, 우리는 가족보다도 더 가족 같은 관계가 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권위에 순종하지 못하고 서로가 양보하지 않을 때 교회는 동호회보다 못한 공동체가 되어지는 것입니다. 순종으로 가족 같은 공동체를 만드는 주세움교회가 됩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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