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장에는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을 찾은 예수님의 12세 때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대인들은 만 13세 때 성인식을 하기 때문에 12세라는 나이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닙니다. 그런데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을 아이라고만 생각하고 자신들의 무리에 있지 않자 3일을 찾다가 결국 예루살렘 성전에서 선생들과 대화 나누고 있는 예수님을 찾게 됩니다. 만약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을 어린아이만 생각하지 않고 성인식을 1년 앞 둔 사람으로 보고, 그의 뜻과 행동을 배려하고 존중했다면 3일간의 고난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잘못 생각하여 신앙의 착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고, 내가 별로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나를 도와주시는 분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신앙의 착각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 예수님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을 챙기지 못해 3일 동안 헤매고 다닌 것처럼, ‘나는 언제나 예수님만 의지해’라고 생각했다가 막상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예수님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유혹과 시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님 뒤에 서 있어야 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을 따라오라고 하지 않고 뒤에서 예수님의 선택을 존중했더라면 예수님을 잃어버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의 뜻을 앞에 두고 우리가 그 뒤를 따라가야만 곤란한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 있는 곳에 우리도 있어야 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을 아이로만 보았기 때문에 성전으로 가지 않고 아이가 갈만한 곳을 먼저 찾아다닌 것입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긴 하지만 우리도 예수님이 계신 교회, 말씀, 기도, 봉사의 자리에 열심히 참여해야만 문제를 만나도 쉽게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항상 예수님을 먼저 생각하고, 예수님의 뜻에 나를 맞추며, 예수님이 계신 곳에 나도 있어서, 삶 속에서 일어나는 유혹, 시험, 어려움 등을 쉽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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