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6장에는 홍수심판에서 인류와 동물들을 구원한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나옵니다. 방주는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키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동력을 주는 노와 돛도 없는 배였습니다. 그런데 이 방주는 태평양 한가운데가 아닌 땅이 제일 먼저 드러난 곳 중의 하나인 아라랏산에 머물게 되었고, 동물과 인류는 홍수심판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키도, 노도, 돛도 없는 방주가 어떻게 홍수심판을 피할 수 있었는지를 우리는 모세의 갈대상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이스라엘 남자아이는 죽이려는 이집트 군인들을 피해 3개월 동안은 모세를 숨겨 키웠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자, 정성스럽게 방수처리를 한 갈대상자에 모세를 실어 나일강에 띄워 보냅니다. 그런데 이 갈대상자는 지중해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공주의 목욕터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고, 제일 먼저 열어본 사람이 호위병사가 아닌 공주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나일강물을 움직여 갈대상자를 공주에게로 인도한 것이고, 공주의 눈에 제일 먼저 띄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갈대상자를 열어 이스라엘 남자아이임을 알게 된 공주는 젓을 먹일 사람이 필요하다고 작은 음성으로 이야기 하자 모세의 누나 미리암이 거기까지 쫓아와서 젓이 나오는 이스라엘 여자를 안다고 하며 자신의 어머니를 소개해 주어서 합법적으로 모세를 키울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 것입니다. 방주와 갈대상자는 피조물을 움직여서라도 돌보시는 하나님의 돌보심이 있었고, 하나님이나 신실한 자들의 지켜봄이 있었기에 고난을 뚫고 해피엔딩을 맞이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가정, 직장, 교회에서 방법이 없는 일로 인해 막막한 하루를 시작하실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방주와 갈대상자처럼 하나님의 돌보심과 지켜보심이 있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가진 키와 노와 돛으로 방향을 결정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불신자들보다 우리의 끝은 더욱 좋을 것임을 믿고, 불안을 내려놓고 기대감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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