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신앙의 야성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9. 11. 22. 09:57




예수님은 달변가(達辯家)셨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와도 논쟁이나 대화에서 밀린 적이 없었고, 많은 사람을 말씀으로 인도하시고 변화시키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능력자(能力者)셨습니다. 그래서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 내셨으며, 죽은 사람을 살리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수님의 달변과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셨던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바로 제자들을 부르실 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를 때에는 오직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선포만 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사람은 처음에 경험한 것을 의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몸이 아픈 사람이 한약으로 병을 고쳤으면 한의사를 찾아가고, 음식으로 병을 고쳤으면 음식을 조절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만약 제자들이 예수님의 설명설득이나 기적을 통해 제자가 되었다면 제자로써의 삶에 회의감이 들고 흔들릴 때 마다 또 다른 설명설득이나 기적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제자가 되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제자로써의 자세가 흔들릴 때 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자신의 믿음만 점검하면 제자로써의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들 중에, 설명설득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분이나, 기적을 체험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자신을 만족시킬 설명설득이 없을 때 신앙을 포기하거나 이단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기 쉽고, 더 큰 기적을 경험하지 못할 때 신비주의 단체에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의 시작은 오직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믿는 믿음으로 시작할 때, 흔들리지 않는 신앙, 살아 움직이는 야성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제자가 되었기 때문에 모두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순교로 생을 마감하게 된 것입니다. 믿음에 근거한 야성적 신앙을 가진 성도만이 교묘하게 성도를 미혹하는 사탄의 속임수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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