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서 4:7~9에 보면 사도바울은 두기고와 오네시모에게 편지를 써 보내서 골로새교회를 위로하고 있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골로새서를 쓸 때 사도바울은 감옥에 있었습니다. 감옥에서 자유도 없고, 음식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잠도 편히 못자면서 어떻게 골로새교회를 위로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사도바울은 위로의 샘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위로의 샘은 바로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바울은 비록 육신으로는 감옥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고, 고생스러웠지만, 영적으로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어느 때 보다 더 예수님과 가깝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골로새교회를 위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 연말연시의 분위기는 너무 조용하고 정적(靜的)입니다. 왜냐하면 장기불황 때문에 연말에 즐거워한다는 것 자체가 죄스럽게까지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용한 연말행사 자리에 가 보면 모두들 “힘들다” “죽지 못해 산다”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연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바로 위로의 샘 되시는 예수님 곁에 있는 저와 여러분들인 것입니다. 올 한해 내게 일어난 예수님의 위로와 은혜를 나누면서, 주변 사람들도 예수님께 나오면 이런 위로와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돈, 지식, 환경적으로 부족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나 같은 것이 누구를 위로할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돈, 지식, 환경적 부족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며 밝게 살면서 누군가를 위로하려고 할 때, 우리보다 나은 사람들은 오히려 우리를 부러워하고, 우리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주일에만 만나서 신앙적인 영역에서만 내게 깨달음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내 삶의 전 영역을 위로하시고, 내 주변 사람들까지도 위로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믿으시고, 예수님을 통해 위로를 받고 주변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연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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