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불환무위 환소이립’(不患無位 患所以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자리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지를 걱정하라”는 뜻입니다. 오늘날을 가리켜 “P.R.시대”(Public Relation)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신을 알리는데만 집중하고 정작 실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 사람들이 쉽게 코로나 탓, 나라 탓, 남 탓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낼 대장의 자리를 제안하십니다. 그 자리는 모세가 지금까지 준비하고 꿈꿔왔던 자리이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 자리를 마다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는 그 자리에 설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계속 자리를 권유하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주시는 자리는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에게 주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자에게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권세와 능력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주도권을 드리는 청지기는 불환무위(不患無位)해도 되는 것입니다. 2021년 새롭게 청지기가 되신 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능력 없음을 걱정하지 마시고, 능력은 하나님이 주심을 믿고 겸손히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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