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전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연장에서 박수를 치거나, 수업시간에 하품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곳을 무심코 같이 바라보는 행동 등은 개인의 판단이나 해석에 의한 것이 아닌 집단적인 [감정전염]에 의한 행동일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리처드 만(Mann) 교수팀은 청중의 박수에 숨어 있는 심리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실험을 고안했는데, 연구진은 13~20명으로 이뤄진 6개 그룹의 학생들이 같은 내용의 발표를 듣게 했는데, 발표가 끝나고 어떤 그룹은 청중 한 명당 평균 10번 손뼉을 쳤지만, 다른 그룹은 청중 한 명당 3번밖에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같은 내용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나의 반응도 좌우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감정전염현상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야하는 인간에게 녹아져 있는 본능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나는 북이스라엘의 선지자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해 인정받는 성공적인 목회자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요나에게 이스라엘의 적국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에 가서 “심판이 임할 것인데 회개하면 용서하겠다.”는 말씀을 선포하라고 사명을 맡기십니다. 그러나 요나는 니느웨로 가기를 거절합니다. 왜냐하면 요나는 북이스라엘 사람들의 감정에 전염되어 앗수르가 회개하고 용서받는 것을 기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요나를 하나님은 어르고 달래서 결국 니느웨에 당도하게 했고 사명을 감당하게 했으며, 박넝쿨 사건을 통해 교훈하려 했지만 사람들의 감정전염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요나는 결국 하나님과의 감정전염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우리들도 세상 속에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세상 사람들의 감정전염으로 인해,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에 기뻐하고,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주목하며 삽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임하여 우리의 이성과 감정을 이끌어 가려고 할 때 우리는 어색하더라도 순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도가 사는 길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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