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숙어 중에서 “디오스 끼에레”(Dios quier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신이 원하시면”입니다. 이 표현은 약속을 했는데, “지킬 수 있냐?”는 상대방의 질문에 “지키기 힘들겠다.”는 우회적인 표현인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내일 10시까지 택배가 배송되게 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택배기사가 ‘디오스 끼에레(Dios quiere)’. 라고 말 한다면, 이 말은 자신이 아무것도 책임질 수 없다는 ‘책임회피형’ 대답인 것입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표현이지만, 놀라운 건 이런 말이 중남미 국가에서는 자주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주님이 원하시는 시간에 나를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남유다의 부패한 권력자들과 다른 나라들을 파괴하는 바벨론이 언제 멸망할 것인지에 대해 하나님께 따지듯 질문했습니다. 그런 하박국에게 하나님은 “의인은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명령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디오스 끼에레”(Dios quiere), 즉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시간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는 명령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시간에 자신을 맞춘 하박국은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여유와 기쁨, 감사를 회복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 한국에는 “코리안 타임”이라고 해서 1시간 정도는 이해 해 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분 단위로 시간을 따져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화내고,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가 좌지우지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시간에 맞춰주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고, 화내면 손해 보는 것은 결국 본인일 것입니다. “디오스 끼에레(Dios quiere),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시간에 나를 맞추겠습니다.”라는 자세로 세상을 살아 하박국이 경험한, 여유와 기쁨, 감사를 회복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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