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한단지보(邯鄲之步)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1. 8. 27. 14:22

 

한단지보(邯鄲之步)’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직역하면 한단사람들의 걸음걸이라는 뜻이고, 해석된 뜻은 본분을 잊고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다 본래 자신이 가졌던 것도 잃고 남의 흉내도 제대로 못 내게 되어 결국 두 가지 다 잃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유래는, 중국 연나라 어떤 소년이 조나라 수도인 한단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걸음걸이처럼 경쾌하고 우아한 걸음걸이는 없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는데, 연나라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너무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배우기로 마음먹고 한단 땅으로 가서 걸음걸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소년의 걸음걸이는 조나라 한단사람들을 닮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원래 자신의 걸음걸이인 연나라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주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고사성어입니다.

 

사도행전 4장에서 성전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앉은뱅이를 고치고 오천명을 변화시켰다는 죄로 베드로와 요한이 잡혀가게 됩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겁박하면서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달릴까봐 겁을 먹고 목숨을 구걸하며 그들의 말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고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죽을 줄 알았는데, 유대인들은 위협만 하고 그들을 놓아주게 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자신만의 독특성과 사명을 가지고 창조되었습니다. 그것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배, 말씀, 주님의 뜻을 삶의 중심에 놓아야 누구도 건들 수 없는 독특한 존재가 됩니다. 사탄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힘세고 지혜롭고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다니엘과 세 친구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뜻을 굽히지 않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을 주님이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어떤 그리스도인입니까?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럼] 주님의 시선으로  (0) 2021.09.03
[칼럼] 최선이 기적으로  (0) 2021.09.03
[칼럼] 나의 소속  (0) 2021.08.27
[칼럼] 위로의 비밀  (0) 2021.08.27
[칼럼] 눈치 아닌 믿음  (0) 202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