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소교리문답-19] 제사장 그리스도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6. 7. 8. 16:39

25문 "그리스도는 제사장 직분을 어떻게 행하십니까?"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단번에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려 하나님이 공의를 만좃시키시고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키며 우리를 위해 계속해서 중보함으로 제사장 직분을 행하십니다.

 

1. 아이스버킷 & 긍휼

 

 요즘 한창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인기입니다. 이 운동은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이른바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기부를 유도하는 행사이지요. 이 운동에는 세 가지의 긍정적인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첫째는 어려운 분들을 돌아볼 줄 아는 긍휼의 마음이 들어가 있습니다. 둘째는 얼음물을 맞음을 통해 고통에 동참하는 희생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셋째는 기부를 통해 도움을 주는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부디 이 운동이 많이 확산되고 계속 이어져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러한 캠페인들이 지속되는 듯 하다가 한순간의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 긍휼, 희생, 도움의 마음과 행위가 영속적이지 못한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절대 끊어지지 않는 긍휼, 희생, 도움의 손길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인 것입니다.

 

2. 제사장의 계보

 

 오늘 살펴볼 예수님의 직분은 제사장입니다. 구약의 제사장은 아무나 될 수 있는 직분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조건은 순수한 유대혈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종족이면서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은 제사장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레위지파 아론의 후손이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아론의 장자인 엘르아살의 가문에서만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론 가문의 제사장 사역은 어디까지나 모형이요, 인간적 한계와 능력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아론의 후손이 아니라 유다지파의 후손이기에 제사장이 될 수 없습니다. 이를 문제 삼는 사람이 있을까봐 하나님은 성경 속에서 예수님의 제사장 직분은 아론의 계보에서가 아닌 멜기세덱의 계보에서 연유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멜기세덱은 누구일까요? 그에 대한 기록은 성경에 세 번 등장합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멜기세덱은 아브라함 당시 살렘(지금의 예루살렘)의 왕으로 경건한 자요, 의와 평강의 왕으로 전쟁에서 돌아오는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어 위로하고 십일조를 받은 인물입니다. 그 외에 이 인물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래서 멜기세덱을 노아의 첫째 셈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예수님 자신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며, 신비하지만 살렘의 왕이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살렘의 왕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왕, 제사장 직을 예표하는 인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멜기세덱의 계보에 있는 제사장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인간 제사장 가문의 한계를 벗어난 분이심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제사장 가문의 인간적 한계, 능력적 한계를 벗어나신 완벽한 제사장이 바로 예수그리스도이심을 말하기 위해 멜기세덱의 계보에서 왔다고 시편과 히브리서에서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3. 제사장의 역할

 

 제사장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첫째로 백성들의 죄를 대신 사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백성들이 제물을 가지고 와서 제물에 안수하고 잡으면 제사장이 각을 뜨고 피를 뽑아 뿌리고 기름과 제물을 불살라 하나님께 드리는 일을 통해 속죄를 도왔던 것입니다. 둘째로 제사장은 성전 안 성소에 향을 피워 백성들의 소원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일을 합니다. 셋째로 민수기 6:24~26에 나오는 아론의 축복기도처럼, 하나님의 복을 대신 빌어 주고, 1년에 한번씩 지성소에 나가 온 이스라엘의 죄를 대신 기도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사장의 직분을 온전히 수행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속죄는 다른 제물을 통한 간접적인 속죄가 아니라 직접 자신의 몸을 드린 속죄입니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는 십자가의 공로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예수님의 중보로 더 확실한 응답을 바랄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축도는 자신의 희생을 바탕으로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더 완벽한 복을 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행했던 구약의 제사장 직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적으로 더욱 완벽하게 이뤄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이 우리에게 임한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4. 현실을 이기는 힘

 

 오늘날은 무한경쟁 시대로 모든 계층, 모든 세대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업으로, 청년들은 세상의 유혹으로, 어른들은 물질로 인해 고통을 당합니다. 이 세상을 영적으로 본다면 쓰나미가 지나간 형국일 것입니다. 이런 현실을 이기는 힘은 우리를 위해 긍휼한 마음으로 친히 고통 당하시고, 중보로 우리를 도우시는 그분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제사장 되신 예수님을 의지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