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현상과 의도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6. 3. 25. 15:12




어떤 사람이 간디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지혜와 금덩이 중 어떤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나요?” 상대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간디는 금덩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깜짝 놀란 질문자가 이유를 물으니 간디가 이미 내게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진짜 간디는 지혜보다 금덩이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질문의 의도가 정답을 원하기보다 간디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것이란 의도를 파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나타난 현상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고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십니다. 어리둥절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자들을 대표해서 베드로가 예수님께 씻지 마시라고 했다가 몸까지 다 씻어 달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해프닝은 제자들이 낮은 자를 섬기라는 세족의 참된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많은 현상들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표면적으로 좋은 것이 있을 수도 있고 나쁜 것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때마다 표면적인 이유에 반응하면 사람은 조울증에 걸리고 말 것입니다.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도를 파악할 때 고난에 대해서도 웃을 수 있고, 돈과 성공 앞에서도 겸손하여 평온한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현상은 끔찍하지만 의도는 감사해야 함의 진리를 깨달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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