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교리문답해설-27] 구원의 서정-4 "성화"

 

35문 “성화는 무엇입니까?”

성화는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은혜의 사역으로서 우리의 전인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새롭게 되는 것이며 점점 더 죄에 대해서는 죽고 의에 대해서는 살게 됩니다.

 

 

1. 큰바위 얼굴 (나다나엘 호손)

 

 미국작가 나다나엘 호손이 쓴 [큰바위 얼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북전쟁 직후, 어니스트란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설(傳說)을 듣게 됩니다. 어니스트는 커서 그런 사람을 만나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자신도 어떻게 살아야 큰 바위 얼굴처럼 될까 생각하면서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갑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돈 많은 부자, 싸움 잘하는 장군, 말을 잘하는 정치인, 글을 잘 쓰는 시인들을 만났으나 큰 바위 얼굴처럼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니스트의 설교를 듣던 시인이 어니스트가 바로 ‘큰 바위 얼굴’이라고 소리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할 말을 다 마친 어니스트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자기보다 더 현명하고 나은 사람이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용모를 가지고 나타나기를 마음속으로 바랬다고 합니다.

이 소설의 핵심은 바라고 바라는 무언가가 있으면 그것을 닮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을 믿는 성도이니만큼 예수님을 바라고 바라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게 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성화(聖化)인 것입니다.

 

2. 성화의 개념

 

성화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본래 창조하셨던 대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변화되는,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성화의 모델을 인간들 중에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죄인이고, 본래의 모습을 상실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참 하나님이시면서 참 인간이신 분이 이 땅에 태어나셨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성화는 바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알고, 닮아가는 것, 이것이 성도의 삶의 목표이고,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해 가시는 목적인 것입니다.

 

3. 성화의 정의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성화의 정의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빌립보서 2:12 말씀에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에 근거해서 죄에 대해서는 점점 죽고, 의에 대해서는 점점 살아나는 현재적 구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원에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는 말일까요? 자세히 보면 그렇습니다. “나는 이미 구원 받았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칭의]의 구원이 과거적 구원이고, “나는 앞으로 구원받을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영화]가 천국에서의 미래적 구원이며, “나는 지금 구원받아 가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성화]는 바로 현재적 구원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죄에 대해 점점 죽는다는 의미는 무엇을 말할까요? 그것은 과거의 죄인 된 옛 습관을 벗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의에 대해 점점 살아난다는 것은 예수님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 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고, 하나님을 아는 진리, 의와 거룩함이 점점 증가되는 것을 말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기적이었던 사람이 이타적으로 바뀌고, 교만했던 사람이 겸손해지며, 불평하던 사람이 감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성화의 모습인 것입니다.

 

4. 성화의 방법

 

 그렇다면 성화는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을까요? 첫째로 인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칭의는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것이지만 성화는 인간의 노력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성화를 위한 인간의 노력으로는 말씀을 가까이하고 묵상해야 하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해야 하며, 성령의 도움을 청하여 말씀이 내 삶 속에 이뤄지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인간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칭의는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반면에 성화는 일생을 걸쳐서 이뤄지는 마라톤과 같은 과정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빨리 변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겸손히 인내하며 한가지 한가지씩 돌아보고 고치고 다져나갈 때 어느샌가 예수님을 닮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성화에도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읽을 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셔야 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셔야 하며, 성령의 도움을 구할 때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성화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 성령의 인도를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평생 힘쓸 때 우리는 전과는 다른 모습과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