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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동산-2]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

주전담백 主前淡白 2005. 1. 10. 14:38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평안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오늘(월) 새벽기도회를 마지막으로 첫번째 교회사역을 다 마치고 10시30분 경에 학교에 도착해 2시에 있을 시험을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인생이 산 넘어 산이었다면, 지금의 시간들은 오아시스가 예비된 광야를 걷는 듯한 기분입니다. 히브리어 계절학기로 힘들긴 하지만 힘들어 불평할 때 쯤 되면 하나님께서 오아시스와 같은 은혜를 허락하시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주 교회 사역도 그런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요일 수업을 다 마치고 주일학교 설교 준비를 마친 후, 부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천안시외터미널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도착하니까 바로 버스가 출발해 버린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한시간이나 기다려서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한시간 정도면 도착할 것 같은 거리가 차가 막히고, 톨게이트를 여러개 지나면서 1시간 40분이나 걸려 부천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내려서 보니 교회까지 가는 버스가 없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교회까지 갔죠. 여기까지는 사막을 걷는 기분이었지만, 제 입술과 머리 속에는 '불평하지 말자. 하나님의 뜻과 계획하심이 있겠지.'라는 말을계속 되내이며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자, 오아시스와 같은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에 면접 때도 밥을 사 주시던 담임 목사님 께서 교회 도착하자 마자, '밥 먹으러 갑시다.'라고 하며 밥을 얻어 먹었습니다. 부목사님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하나하나 꼼꼼히 짜증내지 않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밥은 대충 컵라면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목사님 께서 식당에 있는 거 마음대로 먹으라고 하시면서, 교회 집사님께 반찬과 밥을 항상 준비 해 놓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5층의 방도 들어가는 입구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편안하고 따뜻했습니다. 목사님도 어찌나 인격적이신지, 제 아버지 나이 되시는 목사님께서 '전도사님, 전도사님....'계속 하는 데 제가 더 죄송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이런 오아시스와 같은 상황을 뒤로 하고, 토요일 일과가 시작되었습니다. 제 컴퓨터와 교회 컴퓨터를 네트웍으로 연결하는 일 부터 꼬이기 시작해서 프린트 설정도 저를 힘들게 하더군요. 그 와중에 목사님께서 문서 업무를 지시하셨고, 문서업무를 하면서 중간중간에 해야 할 잔일들로 인해 정신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직 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기관장 모임에 차 운행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런 광야 같은 토요일을 보내면서도 오아시스와 같은 일도 있었습니다. 엘리야를 먹이신 하나님이 집사님들을 통해 점심을 주셨고, 저녁도 기관장 회의에 가서 굴전, 굴튀김, 굴밥 등 엄청 맛있는 것 많이 먹었습니다. 비록 함든 하루였지만, 운전중에 사고 없게 하시고 때를 따라 먹을 것을주신 주님을 찬양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 하느라, 주일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행이 주일 새벽기도가 없었긴 했지만, 그래도 수면시간이 부족한 탓에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얼굴들에게 하루 종일 인사를 하고 낯선 분위기에 적응해 가는 스트레스 또한 벅차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훈련이요, 언젠가는 거쳐야 할 과정이며, 오늘 힘들면 다음엔 좀 편할 거다라는 마음으로 견디어 냈습니다. 그러고 나니 주님이 오아시스를 주시더군요. 주일학교 예배가 오전 9시와 오후 3시 두번 있어서 설교를 두편이나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긴했지만, 아이들의 수가 적당한 데다 우리교회 초등부에 비해 너무 너무 너무 착하고 순하고 떠들지도 않아서 너무 편하게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 체계나 질서가 잘 잡혀 있고 엄한 장로님이 지도하고 계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설교와 교사들의 영성을 책임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제가 맡은 또 다른 사역인 [찬양팀]도 체계가 너무 잘 잡혀 있었습니다. 금요심야기도회 때 반주자 외에 아무도 오지 않아 찬양팀에 대해 많이 걱정 했었는데, 주일 저녁예배를 위해 가 보니 신디 둘, 베이스, 일랙기타, 드럼에 싱어 둘, 율동 넷, 너무 체계가 잘 잡혀 있어 저는 선곡만 해서 전해주기만 하면 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성도님들도 어찌나 인격적이시고, 저를 잘 대해 주시는지-속 마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전도사를 똥개 취급하는 교회와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앞으로 계속 해 봐야 확실해 지겠지만 어제 사역을 통해 정말 주님의 은혜가 나의 가는 길에 가득하다는 것을 느끼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소식 자주 남길께요. 기도제목 좀 남겨 주세요. 비밀글로 해서 남기던지 메일로 보내시면 됩니다. 제가 많이 많이 기도해 드릴께요^^ 그럼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