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다정한 위로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4. 6. 28. 20:25

 

`토끼 효과(The Rabbit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이론은 로버트 네렘(R.Nerem)박사의 연구에 의해 발견된 것인데요, “고지방 식단과 심장건강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토끼들에게 몇 달간 똑같은 고지방 사료를 먹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모든 토끼들의 혈관에 지방이 쌓여 콜레스테롤 수치, 심장 박동수, 혈압이 높아졌는데 유독 한 그룹의 토끼들만 혈관에 쌓인 지방 성분이 다른 그룹보다 60%나 낮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찾지 못하다가, 그 그룹에게 먹이를 준 연구원이 토끼들에게 먹이를 줄 때, 다정한 말을 하고 토끼를 껴안고 쓰다듬었다고 합니다. 다정한 연구원의 사랑이 건강을 해치는 음식의 폐해를 이긴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정신의학자 켈리 하딩(K. Harding)이 그의 저서 [다정함의 과학]에서 `토끼 효과(The Rabbit Effect)'라는 용어를 붙이며, 지극히 작고 미세하지만 다정한 행동과 표현들이 건강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성경 속에는 자포자기 하고 탈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창세기 21:8~21에 아브라함에게서 아들과 함께 쫓겨난 하갈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위로하시고 하갈의 눈을 밝게 하여 물을 마시게 하셨으며, 광야에서 살아가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열왕기상 19:1~8에 이세벨이 죽이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겁을 먹고 도망친 엘리야에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마사지를 해 주고 음식을 주어 호렙산에서말씀을 듣게 하십니다. 다니엘 10:9~1421일간 절식하며 기도하다가 쓰러진 다니엘에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마사지를 해 주시고 일으켜 세워 주시며 자상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이처럼 어려움을 만나고, 두려워 떨며, 답답해하는 사람에게는 정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정한 위로]가 필요한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급속도로 발전한 의학의 도움으로 수명연장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명은 연장되었지만, 몸의 기능이 저하되고 중지되는 것까지는 해결하지 못해, 삶의 질이 과거보다 더 떨어진 장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좋은 음식이나 병원보다 함께 하는 시간, 다정한 대화, 유대감 속의 안정감이지 않을까요? 그것은 교회에 있습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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