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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광하인-1] 많은 것이 새로워진 2008년

주전담백 主前淡白 2008. 1. 31. 15:31

 

 

 

1. 우여곡절 많았던 2007년도를 보내고

정말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군요. 글이 이만큼 늦었다는 것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뜻이겠죠? 지금부터 그 많은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 보겠습니다.

먼저 강도사고시를 위해 바쁜 2007년도 하반기를 보내었습니다. 졸업준비위원회에 속해서, 강도사고시를 돕는 입장에 있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두배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었습니다. 강도사고시가 가까워 오면 올 수록 예제에 맞는 신속한 자료 정리와 배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심적 부담과 시간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었죠. 다른 졸시위원들은 그저 자료를 정리해 저에게 주면 되었지만 저는 그 자료를 모아서 책으로 내야 했기 때문에 막바지까지 너무나도 바빴습니다. 그리고, 강도사 고시 23과목 중에 7과목을 리포트로 대체하는 바람에 그 리포트를 해 내느라 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9, 10, 11월을 보내고 드디어 12월 11, 12, 13일 그리고 20일, 21일 5일간 강도사 고시로 14과목을 치뤘습니다. 말이 14과목이지 5일동안 시험만 치른다는 것이 정말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루에 많을 때는 5과목을 쳤습니다. 물론 예제가 있고, 문제의 수도 많지 않지만, 사실상 예제라는 것이 수업 전체 내용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기에 실제로 공부는 전부를 다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치러지면 치러질 수록 졸시위원들에 대한 동기들의 의지함은 더 많아 졌기에 두가지 짐을 져야 했습니다. 이런 부담 속에서 첫째주 3일의 시험은 모두 잘 치뤘습니다. 문제는 둘째주 이틀의 시험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맨 마지막 시험, 모세오경과 구약총론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원우들이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과목을 통과하더라도 한과목이 누락될 경우 강도사가 될 수 없기에 정말 긴장감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2. 입술을 정결케 하신 하나님의 손길

바쁜 연말 사역을 마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재시 날짜가 떳습니다. 1월 7일! 강도사 사정은 1월 10일! 이것은 떨어뜨리기 위한 작전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모두들 교수님들을 원망하면서, 특히 구약총론과 모세오경에서 떨어 뜨리려고 작정하신 K교수님을 다들 원망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치렀는데, 예상과 너무 다르게 나왔을 뿐 아니라. 어이 없게도 어려워 하는 구약총론은 쉽게 치고 다들 너무 쉽게 나왔다는 모세오경을 잘못 친 것입니다. 문제가 1차 시험 중 1번 문제와 같았는데 저는 그것이 설마 나올까 하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는데 그 문제가 나아 답을 제대로 쓰지 못한 것입니다.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다행히 다들 못친 구약총론을 바로 다시 친다는 소리에 구약총론을 원래 쓴 대로 그대로 쓰고 나오면서 교수님께 모세오경도 다시 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사정을 해도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일년을 전임 전도사로 있어야 하는 막막한 생각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그 때, 나이 많은 전도사님이 구약총론을 다시 치기 위해 돌아오신 것이었습니다. 교수님 아버지 뻘 되는 전도사님이 부탁을 하니 교수 연구실에서 다시 치게 하시겠다고 했고, 그 틈에 저도 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모세오경의 문제에 대한 부분을 얼른 읽고 숙지해서 다시 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1월 15일 면접을 끝으로 강도사고시 전 과정을 어렵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K교수님을 많이 원망했습니다. 아마도 이번 시험에서 아무 문제 없이 그냥 재시에 통과했다면 저는 은퇴하는 그날까지 교수님을 원망하는 말들을 하고 다녔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은혜를 입고 나니, 다시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 입술을 청결케 하시기 원해 이렇게 하셨구나 하셨음을 느끼고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절대 부정한 말을 이 입술에 담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 [선지동산]에서 [혜광하인]으로

신대원의 모든 과정을 통과했기에 저는 이제 선지동산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칼럼의 제목도 [선지동산]에서 [혜광하인]으로 바꾸게 되었구요. 이제 눈 뜨면 집에서 5분 거리인 혜광교회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혜광교회에서 밥먹고, 일하고, 낮잠도 자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저는 한가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대원 3년동안 혜광교회는 저에게 정말 큰 언덕이 되어 주었습니다. 3년간의 학비와 생활비를 책임져 주었고, 신실한 아내와 사랑스런 아들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사랑과 정문용 담임목사님의 배려 가운데서 마음껏 일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있을 강도사 3년을 혜광교회의 머슴으로 하인으로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야곱은 아내를 얻기 위해 재산을 얻기 위해 머슴일을 했지만 저는 이미 많은 것을 준 이 교회를 위해 머슴으로 3년을 일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변화될 저의 모습 기대해 주시고,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겸손하게 주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더 도전하는 박희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