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장작과 나무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5. 12. 5. 19:04

 

김진하 시인이 쓴 참나무 예찬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의 글 귀 중에 장작은 단연 참나무가 으뜸이다. 참나무는 송진이 밴 소나무보다 불이 늦게 붙지만, 일단 붙고 나면 화력이 세고 이글거리는 참나무 알불은 혀를 데고 싶은 만큼 매혹적이다라는 표현을 보면 참나무 장작은 장작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작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난방 효과와 함께, 아름다운 불꽃을 보며 얻는 감성적인 만족감, 그리고 군고구마 같은 먹거리 준비의 즐거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환경 친화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난 난방 방식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참나무 장작을 물에 넣고 우려내면 뱀한테 물렸거나 벌한테 쏘였거나 농약을 마셨거나 술을 많이 마셨거나, 무슨 독이든지 해독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작은 생명이 없는 죽은 나무일 뿐입니다.

 

요한복음 15:5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포도나무 가지는 장작에 비해 볼품이 없지만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포도가 열립니다. 그 이유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있는 이유는 가지가 크고 단단해서가 아니라 나무에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는 장작보다 볼품이 없지만, 붙어 있다는 하나 만으로, 다시 화려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화려하고 실용적이며 인기 있는 장작같은 인생을 삽니다. 그러나 그 화려함은 오래 가지 못하고, 실용성은 일회용이어서 그 인기는 금방 사그러지게 됩니다. 하지만 겨울 나무는 볼품 없고 쓸모도 없어 사람들이 잊고 살지만, 봄이 되면 잎이 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 사람들에게 화려함과 실용성으로 다시 인기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잠깐 화려한 장작이 아닌, 현재는 힘들어도 나중이 있는 나무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안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께 순종하는 것이 겨울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와 같이 볼품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의 은혜로 부러운 존재가 될 줄 믿으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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