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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y-12] 여름나기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2. 7. 10. 15:05

 

 

 

 

 

 

 

 

 

 

사랑하는 여러분들~ 지난 한달 동안도 건강하셨습니까? 저희 가정은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은 오랜 가뭄과 갑작스런 장마로 인한 물난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곳 미국에서도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6월 29일 미국 동부 아팔랜치안 산맥 서쪽에서 발생한 돌풍이 아팔랜치안산맥 서쪽의 오하이오주 일부와 웨스트버지니아를 강타한 후, 산맥 동쪽의 메릴랜드주, 워싱턴DC, 버지니아주를 강타하는 재난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300만 가구의 전력공급이 끊기고, 17명이 죽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저희가 사는 린츠버그에도 전력이 끊겼고, 지금도 전력공급이 재개되지 않는 곳이 있다고 하는군요. 이곳에서 가장 큰 교회인 토마스로드침례교회는 긴급히 구호소를 마련하고, 잠자리와 음식, 얼음 등을 제공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근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숙박시설로 대피해 있는 상태이고, 한국사람들은 기름으로 자체전력을 공급하는 단독주택이나 타운홈 등의 아는 분들에게 신세를 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전력복구까지는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는데, 다행히 저희 가정이 있는 화이트스톤 타운홈은 우선전력공급지역으로 선정되어 전력이 끊긴지 3일만인 7월 2일 오후 4시부터 전력이 공급되었답니다. 지금까지 돌풍이 아팔랜치안 산맥을 넘은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넘게 되었다는군요. 덕분에 난민 경험을 해 보았답니다 ^_^; 주님 오실 때가 다 되었나 봅니다.

저는 매일 오전 9:30-12:00까지 학교 도서관 그룹 스터디룸에서 영어 리스닝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한달 정도 하고 나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느날 미국 가게에 우연히 들어갔는데, 미국TV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귀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60-70% 정도가 이해되는데 매우 신기했습니다. 그래도 방학동안 열심히 공부한 성과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남은 방학동안 열심히 공부하기로 다짐했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이번 가을학기에 목회학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7월 1일에 입학이 허락되어 수강신청과 등록금 납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7월 23일부터 일주일간 첫 번째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물질을 아낄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잘 준비되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방학이라 집에서 심심하긴 하지만, 오전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YMCA 수영장이나 토마스로드침례교회 실내놀이터에서 놀고 해서 그런대로 재미있게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한이는 드디어 아랫니 하나가 빠졌습니다. 조금씩 흔들리던 이를 엄마에게 자랑할 마음으로 열심히 흔들어서 빨리 뺐답니다. 그리고 월, 수, 금 미국선생님에게 영어과외를 받고 있는데, 영어실력이 날로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YMCA수영장에 다녀서 그런지 밥도 잘 먹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한결이는 미국 어린이집과 교회학교에서 배운 노래를 매일매일 부르고 다닌답니다. 미국방송이나 한국방송을 보지 않아서 세상 노래나 문화를 따라하지 않고 찬양과 하나님 말씀을 흥얼거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세아는 말이 많이 늘었습니다. 한결이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데, 이제는 제법 의사소통이 된답니다. 밥은 또 얼마나 잘 먹는지 저희 집에서 저 다음으로 많이 먹고 있습니다. 특별히 매운 음식도 가리지 않는데, 김치도 씻지 않은 채로 우적우적 씹어 먹고, 라면도 신라면 면발을 쪽쪽 빨아 먹는답니다. 가리는 음식도 없고, 가리는 사람도 없고,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세아는 선교사로 헌신해서 주님 오실 때 귀하게 쓰임받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이제 7월을 끝으로 방학은 끝났습니다. 목회학 박사과정은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수업이 있는 기간에만 가면 됩니다. 그러나 저는 매일 학교에 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공부도 하고, 교회를 위해 준비되어야 할 것도 미리미리 준비할 생각입니다. 열심히 준비되어 하나님과 여러분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박목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달 동안도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새벽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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