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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y-14] 고민과 결정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2. 12. 28. 15:11

버지니아 사과밭

 

리치몬드 윤현정 장로님 댁

 

각 주 경계, 그랜드캐년

 

2012년 미국탐방 결과

 

 

 

블리자드 (동생신랑 커티스의 직장)

 

여동생&근무하는 병원

 

LA 라구나 비치

 

얼바인 동생 집

 

1. 고민의 시작

사랑하는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저희 가정도 하나님의 은헤 가운데서 잘 지냈습니다. 저는 지난 한달간 고민의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 고민은 바로, 미국생활을 계속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민의 시작은 목회학 박사과정 공부였습니다. 막상 박사과정에 들어갔지만 생각만큼 깊이 있게 배우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한주간 정도만 학교에 가는 식이니 이런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열심히 하려면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어리고, 아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관공서, 학교, 보건소 등등 가정사가 있을 때마다 집안일을 봐야 하는 환경속에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목사라는 직책때문이었습니다. 목사가 목사의 모습을 점점 잃어간다는 생각에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사역을 해 보려고 알아 보았는데, 영어를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관계로 사역지 구하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그리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을 온 목적 중 첫번째는 견문을 넓히고 사역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함인데 그것은 채워졌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목사로서의 가치관을 잃어가면서까지, 전문성도 없는 학위를 받기위해 미국에 머물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2. 결정과 실행

 그래서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많은 사람들이 비웃을거라는 것을 각오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일 체면 때문에 내 결정을 바꾼다는 것은 어리석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결정을 하고, 9월 한달간 한국에 사역지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규모있는 교회에서 경험을 넓힐 생각으로 알아보았는데, 번번히 최종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맞는 교회가 어디인지 기도 중에 서울 광진구 자양3동에 위치한 대서울교회에 지원하여, 새가족부와 중고등부를 섬기기 위해 12월 4일부터 사역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9월 한달간 살림을 나눠줄 건 나눠주고, 한국으로 보낼 건 보낸 후 10월 5일에 이곳 린츠버그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에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생집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차를 몰고 5박 6일을 달려 캘리포니아주 LA의 외곽도시인 얼바인에 도착을 했습니다. 40번 고속도로로 달렸는데, 그 여정 속에서 테네시주, 아칸소주,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애리조나주, 네바다주를 경유했습니다. 점점 서부로 갈 수록 나무가 없어지더니 텍사스주부터는 사막만이 끝없이 펼쳐지더군요. 특히 인디언들의 주인 오클라호마주, 스페니쉬들의 주인 뉴멕시코주는 매우 열악한 환경과 경제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제사정이 열악한 주에는 어김없이 카지노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륙횡단을 하는 중에 에리조나주와 네바다주 사이에 있는 그랜드케년을 들렀는데 지금까지 본 자연, 관광지, 건물을 통털어 가장 경이롭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후 가장 큰 댐, 아직도 콘크리트가 마르지 않은 댐인 후버댐과, 라스베이거스를 지났는데, 그랜드 케년에 비길 바가 못되더군요. 이렇게 임신 6개월인 아내와 어린 세 아이를 데리고  5박6일을 꼬박 달려 캘리포니아 동생 집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 캘리포니아, 그리고 한국

 5박6일을 달려 토요일 오후 4시에 도착한 저희들은 동생 집에서 20일을 머물렀습니다. 머무는 중에 LA 파사디나에서 쉴만한 물가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친구목사인 전건국 목사 교회에 방문하여 설교도 하고, 북가주 세크라멘토와 샌프란시스코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전건국 목사와 함께 LA 대표적인 자유주의 신학교인 클래몬트 신학교도 방문하고, 휴양림에서 식사도 하고, 라구나비치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동생 부부와 함께 얼바인에 있는 대표적인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첫번째는 동생부부가 다니는 매리너스 교회인데, 요즘 얼바인에서 크게 부흥한 교회로 1만명 정도가 모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교육으로 유명한 교회인데,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새가족부, 침례교식 예배당, 장로교식 예배당, 총 5개의 건물을 갖춘 초 현대식 교회입니다. 교회 짓는데 돈을 너무 많이 들인 탓인지 건물 사용료, 심지어는 성경공부 수업료까지 받습니다 ^_^; 그리고 한 교회에 장로교, 침례교를 함께 운영하는 보기드문 교회입니다. 그리고 새들백교회 얼바인 성전을 방문했는데 매리너스 교회보다 더하더군요. 본 건물 외에 워쉽스타일 예배당, 록 스타일 예배당 등 무슨 놀이동산처럼 취향에 따라 관람하는 식으로 예배당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보수적인 남침례교단 교회가 이정도니 이제 미국교회도 그 끝이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20일동안 캘리포니아 생활을 마치고, 정들었던 차 Ford Explorer를 팔고 11월 28일에 LA공항에서 타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13시간이 걸려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1년만이었지만 달라진 것은 거의 없더군요. 유학이 허무하게 끝나서 아쉽기도 하지만, 많은 경험들을 했고, 어영부영 시간 보내지 않고 빨리 결단하여 돌아온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펼쳐질 사역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해 봅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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