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와 서부영화의 공통점을 들라면 현란한 권총액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권총을 대충 쏘기만 해도 적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되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30사단 포병대대에서 155m 자주포 사수를 했습니다. 자주포는 스스로 움직이는 대포이기 때문에 조종수가 있는데 조종수에게는 권총이 지급됩니다. 그런 조종수를 보면서 저는 매우 부러워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소총보다 권총이 휴대하기 좋고 폼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중대장님께 한 적이 있는데 중대장님이 웃으시면서 이렇게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권총은 자살용이야. 전쟁 일어나면, 권총 10자루 줘도 소총이랑 안 바꿀 걸”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권총은 조준이 잘 안되기 때문에 20~30m 앞에 있는 적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짐”이 되는 것이 유사시에는 “힘”이 되는 경우를 성경에서도 자주 보게 됩니다.
다니엘 6장에서 다니엘은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올무, “짐”이 되어, 다른 신하들의 모함을 받아 사자굴에 들어가는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기도가 오히려 “힘”이 되어 몇 일을 굶은 사자들이 다니엘을 쳐다도 보지 않아 사자굴에서 살아 나왔을 뿐 아니라 왕의 총애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등산 하는 사람은 한창 힘들 때는 100원짜리 동전도 무겁게 느끼는 법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등에 작은 짐을 짊어지고 산을 오릅니다. 왜냐하면 그 짐 속에 음식, 물, 겉옷 등을 넣어 쓰고, 혹시 뒤로 넘어질 때 목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 주변에 있는 것들을 짐스럽게만 여기지 마시고, 다 힘이 될 때가 있다는 생각으로 소중히 다루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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