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에 앞장섰던 “아돌프 아이히만 중령”이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되어 공개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모두들 그가 괴물 같은 악인의 전형일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의외로 평범한 얼굴에 가정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재판 과정을 지켜본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관료 체제 안에서 생각할 능력을 잃어버린 채 시키는 대로 일한 평범한 관료일 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통해 그 평범함이 언제든지 악을 행할 수 있다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예를 마가복음 3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과부와 고아를 돌보며, 악한 일을 멀리하는 선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선한 그들이 예수님을 죽일 죄 몫을 찾기 위해 조막손 장애인을 미끼로 사용하는 악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평소에는 선한 사람이 어떻게 한순간에 이렇게 악한 사람으로 돌변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절대 진리, 말씀에 근거한 선이 아닌, 군중의 결정, 즉 율법에 근거한 선의 기준으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들의 집단에서 기준을 바꾸는 순간 악이 선의 도구가 되어 악을 자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대인들이 보여준 악의 평범성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모두가 Yes! 라고 말하는데, 성경에서 No! 라고 한다면 No라고 할 자신이 있습니까? 예레미야처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판단하고 행하는 자만이 선한 사람임을 기억합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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