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내 손의 수고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7. 3. 17. 13:30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도 4000여건에 머물던 귀농귀촌이 2014년에는 10배가 증가한 45,000여건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이 들어 여가를 즐기려는 귀촌이 아닌 농업을 직업으로 하는 30~40대의 귀농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귀농을 하시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왜냐하면 도시의 물질적 여유와 안락한 삶을 뒤로 내 손으로 수고하여 사는 즐거움을 누리겠다는 생각이 강하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시골로 내려가면 손수 집을 짓고 땅을 일구면서 사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땀 흘려 수고하는 삶을 권면하는 내용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25장에 보면 하나님이 거하실 곳, 성막을 하나님은 설계도만 던져 주시고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이 거하실 곳인데 왜 인간에게 만들라고 명령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성막은 하나님을 위한 공간이 아닌, 인간에게 은혜가 임하는 공간이자 속죄가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러한 은혜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보시려고 명령만 하시고 순종의 모습을 지켜보셨던 것입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의 재물과 수고를 통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성막을 만들어 내었고, 전쟁의 승리, 음식의 해결, 적으로 부터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성막은 어디일까요? 바로 성도들의 몸이 하나님의 성막이라고 말씀합니다.(고전3:16) 그런데 왜 우리에게는 성막에 임한 하나님의 은혜와 승리가 있지 않는 걸까요? 내 손으로 수고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내 손이 수고하여, 하나님의 성막으로 나를 만들어 갈 때, 하나님의 은혜는 넘치고 어떤 어려움에서도 승리하게 되실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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