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절반의 진실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7. 7. 14. 15:43





저의 작은아버지는 청주에서 중국집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청주에만 가면 짜장면, 탕수육, 팔보채, 난자완스 등 비싼 중국요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주방에 한번 들어갔는데 벽은 곰팡이와 음식물로 거뭇거뭇한 상태였고, 조리도구들은 기름이 잔뜩 낀 상태였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차라리 안 봤으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중국음식을 먹을 것이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모든 것을 아는 것 보다 절반의 진실만 알고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임을 우리는 깨닫곤 합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예수님은 다시 살아난 자신을 보고서도 물고기 잡으러 간 제자들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야단맞아 마땅한 그들을 예수님은 어떻게 대하셨을까요? 예수님을 알아보고 헤엄쳐 온 베드로에게 아무것도 책망하지 않으신 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베드로의 마음에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믿지 못하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 베드로의 마음 속 진실 중에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베드로의 마음 속 절반의 진실만을 보고 확인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베드로가 고백하자 예수님은 실수와 서운함을 덮고 관계를 회복 시켜주셨습니다.


진실을 알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현대의 미디어는 모든 것을 공개해 알려 줍니다. 그 결과 모든 진실을 알게 되어 속은 후련하지만 가정, 사회, 국가 간 관계는 깨어지는 현실을 보게 됩니다. 부정적이고 범법한 진실이 있을지라도 자비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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