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세우는 것, 지키는 것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7. 7. 7. 15:43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올해로 8년 차로 접어들고 있지만 실업률이 25%가 넘는 등 파산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는 1980년 이후 사회당과 신민당이 경쟁적으로 복지 확대 정책을 펴면서 연금과 기초보장제도를 무분별하게 강화하여 연금 종류만 130여 개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인구가 1000만 명 정도인 그리스에 공무원이 2010년에 95만 명까지 급증했었습니다. 사람들은 새롭고 신기하고 대단한 것들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짓다가 부도난 건물처럼 지키지 못할 때 더 큰 재앙이 닥침을 그리스를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느헤미야서 7장에 보면 52일 만에 기적적으로 성벽을 완성한 느헤미야는 그 흔한 축하잔치 하나 하지 않고 곧바로 사람을 세워 성벽을 지키는 일에 모든 힘을 쏟기 시작합니다. 세우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느헤미야는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벽을 지키기 위해 느헤미야가 세운 사람들은 문지기, 노래하는 자, 레위사람들이었습니다. 문지기는 이해가 되는데 성벽을 지키는데 노래하는 자와 레위인이 왜 필요할까요? 성벽을 지키는 주체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심을 느헤미야는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찬양하고, 하나님과 만나는 예배의 삶을 살 때 성벽은 자동적으로 지켜짐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겪는 어려움 중 상당수는 화려함을 쫓아 많이 벌려 놓은 일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우기 전 어떻게 지킬까를 고민해 보는 책임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만이 우리가 세운 것들을 완벽히 지켜주실 수 있으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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