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엽의 사진들 중에서 충격적인 사진이 있는데, 동방예의지국의 여인이 저고리 사이로 젖가슴을 드러낸 채로 찍은 사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까 조선시대에는 아들은 낳은 여인들이 저고리 사이로 젖가슴을 드러내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고 자랑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랍니다. 조선시대의 유교전통이 한민족의 오랜 남아선호사상을 이기지 못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언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람들의 시선이나 생각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있는 물질, 지식, 외모, 환경 등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없으면 가족, 지인, 친구까지 빌어서 자랑을 하고야 맙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이 지나쳐서 자랑하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고 있다는 착각까지 하게 할 정도로 자랑에 집착합니다. 그런데 그런 자랑들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있을까요?
야고보서 1장에서 야고보 사도는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라”(9절)고 권면합니다. 이는 비록 환경과 신분이 낮지만 하나님의 자녀로 천국 소망을 가지고 있음을 자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하라”(10절)고 권면하는데 그 이유는 부유한 자가 겸손해 질 때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현재의 나의 모습과 상황을 가지고 자랑을 삼으면 풀의 꽃과 같이 금방 사라지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나중에 주어질 것에 집중한다면 우리의 자랑은 꾸준할 것이고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자랑하고 있습니까?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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