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3~16장에는 실패한 사사 삼손의 기록이 나옵니다. 삼손은 “작은 태양”이란 뜻으로 태어날 때부터 엄청난 힘을 선물로 받고, 그 의무로 나실인으로서의 구별된 삶과 이스라엘백성들을 이끌 사사로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삼손은 엄청난 힘을 사사로운 일에 사용했고, 나실인으로써 지켜야할 3가지 의무(시체를 만져선 안 됨, 독주를 마셔선 안 됨, 머리를 잘라선 안 됨)를 어기게 되었음으로 마침내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혀 두 눈이 뽑힌 채로 큰 맷돌을 돌리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삼손이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삿16:28)라고 기도했더니 하나님은 다시 힘을 주셨고 지금까지 죽였던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실패한 사사 삼손, 어느 것 하나 칭찬할 것이 없는 삼손에게 하나님은 왜 다시 힘을 주셨을까요? 그것은 삼손이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자기 멋대로 살았으며 자신의 원수를 갚기 위해 힘을 달라고 기도했던 삼손이었지만, 마지막 부름 앞에 하나님이 지체 없이 힘을 주신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늘 이 장면은 우리 또한 아무리 큰 죄와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어김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체면과 합리화로 하나님을 부르지 못하게 만드는 마귀의 계략에 빠지지 마시고, “이번만 강하게 하사”를 수십 번 수백 번 외쳐도 언제나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는 분이심을 믿으시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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