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던 날, 저와 제 아내는 서울 도심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5호선 광화문역에 내려 청계광장에 도착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작은 비닐우산을 하나 사서 같이 쓰고는 [청계광장]에서 [광장시장]까지의 청계천 2km를 걸으면서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쫓기듯 힐끗힐끗 보았던 청계천을 1시간동안 걸으면서 보노라니,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하천 산책로를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빗방울 까지 그쳐서 더욱 행복한 서울 여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인 광장시장에 도착했는데, 의류 상가는 문을 닫았지만 먹자골목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광장시장이 있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걸어서 다녀보니 100년이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빈대떡과 각종 전, 육회, 대왕순대, 마약김밥 등이 유명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며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2시간가량의 여행에 지친 우리들은 건강을 생각해 기름진 음식들을 뒤로하고, 노상에서 2만원 정도하는 모둠회를 시켜서 행복한 만찬을 즐기고는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017년 행복 트랜드가 “욜로”(You only Live once)였다면 2018년도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요즘 같은 불경기 속에서 해외여행이나 값비싼 물건으로 행복을 누릴 수는 없지만, 작은 소품이나 지인과의 즐거운 식사, 가족 간의 1박2일 캠핑 등으로 소소한 행복을 누리겠다는 것이 지혜로운 현대인의 심리라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희 부부도 새벽기도 때문에 먼 곳으로 여행을 가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번씩 월요일마다 서울의 명소를 함께 다니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잠언 17:1에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행복은 가진 것의 양으로 얻어지는 것 보다, 작은 행복을 반복해서 느낄 때 얻어진다는 것이 잠언의 뜻인 것입니다, 당신의 행복은 어디에 머물고 있습니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럼] 타협의 시대 (0) | 2018.06.29 |
---|---|
[칼럼] 가장 힘든 일 (0) | 2018.06.22 |
[칼럼] 하나님의 목적 (0) | 2018.06.08 |
[칼럼] 말세와 말씀 (0) | 2018.06.01 |
[칼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0) | 2018.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