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이타심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8. 9. 14. 17:33



저는 학창시절에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리 바보 같을까? 실속도 못 차리고, 당하기만 하고, 거짓말도 못하고, 화도 못 내고...’그래서 고등학교 때에는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실속도 차리고, 화도 내 보고, 거짓말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친구들이 떠나거나 야단을 맞아서가 아니라 내가 그런 모습이 어색하고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회를 다니면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어디든 가면 낯선 사람, 어색해 하는 사람을 먼저 돌아보는 성격이 형성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저를 하나님은 교사가 아닌 목사로 만드셨고 그 성격은 현재 저를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타심]입니다.

출애굽기 2장의 모세는 1:10 전의 모세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사람을 돕기 위해 이집트 사람을 죽여 도망자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죠. 보통 사람이라면 나는 왜 이리 바보 같을까?’라고 생각하며 남을 돕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신을 자책하겠지만 모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허겁지겁 미디안 광야로 도망 쳤지만, 먼저 왔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양치기들에 의해 쫓겨나 양 떼에게 물을 먹이지 못하고 있었던 미디안 제사장 르우엘의 딸들을 도와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모세의 몸에 벤 이타심이 자칫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왕궁 밖을 나가보지 않았던 모세가 낯선 곳에서 생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이타적인 사건을 통해 모세는 쉴 곳과 일터를 얻게 되었고, 아내와 자녀를 얻게 된 것입니다. 모세의 이타심이 결국은 살아갈 방도가 되게 된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닮은 자들입니다. 그래서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해야 만 합니다.(2:3) 때로는 손해도 보고, 어리석다고 놀림을 받아도 이타심을 가지고 남을 대하는 것이 결국에는 쉴 곳도, 먹을 것도, 일터도, 아내도, 자녀도 얻게 되는 최선을 방법이란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의 참 모습이니까요.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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