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자기신념과 믿음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8. 9. 7. 16:37



창세기 27장에서 이삭은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자 큰아들 에서에게 장자의 축복을 내리고자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장자에게 두배의 축복을 주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삭의 이런 선택은 굉장히 중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자신의 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나를 즐겁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장기집권을 위해 자신의 친인척이나 영향력 아래 있는 사람을 후계자로 세우는 것과 비슷한 모습인 것입니다. 그런 이삭의 모습을 우리는 [자기 신념적 행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에서가 장자이고 맛있는 음식을 해서 나를 즐겁게 해 주니까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자기 신념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삭의 이러한 행동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행위]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일까요?


자기 신념적 행위와 믿음의 행위에는 세 가지의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믿음의 행위의 시작에는 반드시 충분한 기도가 전제되지만, 자기 신념적 행위는 단회적 기도나 그마저도 하지 않은 채 결정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믿음의 행위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살펴 판단하지만, 자기 신념적 행위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의해서만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믿음의 행위는 주변 사람들이나 상황도 참고하여 움직이지만, 자기 신념적 행위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나 상황에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결정에 따라서만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은 자신의 신념을 믿음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욕심이 앞서서 기도하지 않거나 짧게 기도한 후, 자신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인 양 믿고, 사람들의 반대나 주변의 상황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밀어 붙이지만 결국 실패를 경험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철저하게 기도로 검증해야 합니다. 그리고 걸음을 옮길 때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믿음의 동역자들의 의견을 묻는 신중함도 필요한 것입니다. 부디 자기 신념에 빠져 말년에 실수한 이삭과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 믿음의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하심을 경험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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