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두가지 믿음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8. 10. 12. 15:32




우리는 아브라함을 가리켜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믿음이란 어떤 믿음이었을까요?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아브라함은 이삭, 두 종과 함께 모리아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모리아산 밑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22:5)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이 우리가, 다시 말해 이삭과 함께 산을 내려오겠다고 말한 부분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번제로 바칠 마음으로 산을 올라가고 있는데 어떻게 이삭과 함께 내려오겠다는 말을 한 것일까요? 아브라함은 이삭을 바치려고 하는 순간 하나님이 막으시고 옆에 양을 준비 해 둔 것을 알고 있었거나 기대하고 있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브라함은 이삭을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11:19) 아브라함의 믿음은 목표를 정해 놓고 믿는 그런 믿음이 아니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신실하심만을 믿고 행동하는 믿음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믿음이었기에 믿음의 조상이란 별명을 갖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히브리서 11:1을 보면 믿음에도 두 가지 믿음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라는 것을 믿는 믿음입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거나 바라는 목표를 정해 놓고, 그것이 이뤄질 줄 믿고 기도하는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은 세상에도 있는 믿음이죠. 두 번째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입니다. 이것은 바라는 것이나 목표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신실하심을 믿고 나아가는 믿음인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시작은 바라는 것을 믿는 믿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신앙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바라는 것이 사라지고 좌절되어도,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나아가는 믿음이 성숙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처럼 전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여 믿음을 가지므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일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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