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죽음에 이르는 병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1. 6. 18. 16:49

 

19세기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The Sickness Unto Death)]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은 감성과 육체가 시키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데, 감성과 육체가 만족을 얻지 못할 때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죽음에 이르는 병 즉 불안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는 "절망은 죽음과 싸우면서도 죽을 수 없는, 죽을병에 사로잡힌 자의 상태와 비슷하다. 죽음이 희망이 될 정도로 위험이 클 때 그것이 절망이다."라고 절망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키르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그리고 이 병에 걸리는 것은 인간뿐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절망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인간과 절망을 쌍둥이 같은 존재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키르케고르는 절망이라는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육체가 질병에 걸렸을 때 자신과 주변사람이 인지하고 치료하듯이, 자신이 어떤 내면의 병에 걸렸는지 똑바로 들여다보며 살아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망을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신앙의 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케에르케고르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절망이 아니고서는 종교적 실존도 구원도 없으며, 인간은 여러 가지 절망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자기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힘으로 돌아간다"라고 말하면서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라 '구원에 이르는 병'이라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시편 42:5에서 바벨론 포로생활 중의 고라자손들은 내 영혼아 내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포로생활 중에 사탄은 바벨론 사람들을 통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라고 조롱하면서 불안과 절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라자손들은 70년 후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을 믿고 불안을 극복하고 결국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코로나사태가 아니라 사탄이 심어주는 불안감입니다. 그 불안감은 백신, , 자유로 극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불안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고 희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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