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영어로 하면 “worship”(경배)입니다. 그런데 service(봉사)라고도 합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높혀 드리는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한테 봉사(service)하신다는 말씀인가요? 예배에 봉사의 의미가 들어가게 된 이유는 ‘아바드’(דבע)라는 히브리어 단어 때문입니다. 창세기 2:15에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경작하다”는 단어가 아바드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아바드는 “일하다, 갈다, 수고하다”의 뜻으로도 쓰이지만 ‘섬기다’(창 14:4, 출 9:1, 출 21:6), ‘봉사하다’(창 29:25, 민 18:2, 사 19:21, 렘 44:3), ‘경배하다’(사 19:21)의 의미로도 쓰입니다. 이를 정리하면, 예배란 노예가 주인을 위해 일하듯이,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가, 노예의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하심과 은혜, 축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은 예배가 “공연”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배 전에 찬양팀이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과 사운드를 가지고 음악공연을 한 뒤에, 목사님이 강단에 올라와서 세상 사는데 유익한 강연회를 하고, 그것에 대한 공연료로 헌금을 드리고 가는 것이 요즘 예배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할 때, 죄와 사탄의 노예였던 우리가 자유하게 되고,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게 되는 예배의 참된 기쁨을 경험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평소 일하러 갈 때에 당신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출근시간에 늦지 않게 일찍 일어나다 못해, 러시아워(rush hour)를 피하기 위해 아예 5~6시에 출근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출근해서는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이 되기 전에는 잡담이나 휴대폰 확인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회의라도 하게 되면 직장과 상사에 잘 보이기 위해 미리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서 열정적으로 설명하여 승진과 보너스의 기회를 얻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일찍 출근해 집중하고 열정적으로 일한 직장은 나와 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나는 승진하여 점점 나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일도 그렇게 하는데,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공연 보듯이 한다면, 예배가 주는 참된 만족과 은혜, 축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노예가 주인을 섬기듯,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듯, 예배도 그렇게 해야 함을 명심하고 예배의 축복을 누립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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