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나무와 풀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4. 5. 10. 18:48

 

나무와 풀은 무엇이 다를까요? 첫째로 나무는 땅 위에 자라는 딱딱한 껍질의 줄기(리그닌(lignin))를 가졌지만, 풀은 대부분 한 해밖에 살지 못하고, 다년생이라고 해도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줄기와 잎은 없어지고 뿌리만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나무는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마디라는 매듭이 있어서 높게 자라지만, 대부분의 풀에는 매듭이 없어서 자라다가 휘어져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됩니다. 셋째로 나무는 몇십년 동안 계속 자라 연속성을 가져 대부분 나이테가 있는 반면에 풀은 다년초라도 뿌리로만 생존하기 때문에 나이테를 갖지 못합니다. 나무가 딱딱한 껍질과 매듭, 나이테를 갖게 된 이유는 혹독한 겨울을 견뎠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나무는 살아 있는 동안에 열매와 그늘로 사람들을 돕고, 죽어서도 튼튼한 집과 가구, 따뜻한 뗄감으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0:36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필요함'에 해당하는 헬라어 `크레이아'(χρείαᾱ)는 단순이 바라는 어떤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뜻을 위해 인내할 때, 하나님으로부터의 '약속'을 받게 되는데, 그것이 겨울을 견딘 나무가 얻게 되는 껍질, 매듭, 나이테와 같은 것입니다. 껍질, 매듭, 나이테가 생긴 나무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면서 사람들에게 많은 유익을 끼치듯이, 하나님의 뜻을 지키기 위해 인내하는 성도는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성도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거목과 같이 우리들의 그늘이 되어 주시고, 버팀목이 되어주신 분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풀과 같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자신의 생존에만 급급해 있지는 않나요? 세파를 견디시고 거목이 되신 우리 내 부모님들처럼, 고난을 피하지 말고, 이겨내어서 껍질, 매듭, 나이테가 있는 거목이 되어 부모님을 섬기고 자녀를 양육하는 우리가 됩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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