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메멘토 모리

주전담백 主前淡白 2024. 6. 21. 19:48

 

로마제국이 번성할 때 로마는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그때마다 전쟁 영웅들은 개선행진을 벌였습니다. 개선행진 속에는 전쟁 영웅들을 위한 특별한 전통이 있었는데요, 개선을 환영하는 로마시민들의 함성 속에서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교만해지거나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개선장군의 뒷자리에 노예 소리꾼을 앉혀놓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외치게 하였는데, 그 뜻은 너도 죽는 다는 것을 기억하라입니다. 이 외침을 들은 전쟁 영웅들은 개선의 영광에 취해 교만해지지 않고, 겸손히 전쟁에 임해 연전연승하였고, 1,200년의 강대한 로마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실낙원을 쓴 영국의 소설가 존 밀턴은 죽음은 천국의 관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충청도 분들은 느리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죽음에 대해서는 급하다고 합니다. 서울 사람들은 사람의 죽음을 두고 돌아가셨어요라고 말하고, 경상도 사람은 돌아가셨심더라고 말하지만, 충청도 사람은 갔시유라고 짧게 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표현방법은 달라도 공통적인 것은 한국사람도 죽음을 나쁘게만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도서 7:4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날이 계속될수록, 죽음을 생각하는 자는 그 즐거움과 행복과 성공이 오래간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죽음 앞에 선 사람은 첫째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둘째로 죽음을 거부할 수 없기에 겸손해집니다. 셋째로 진실을 알고 싶어 하고, 진리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유익한 죽음을 죽기 직전에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생각하고 대비하는 사람은 즐겁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날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세움교회 설립10주년으로 즐겁고 행복하고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이런날 우리는 첫째로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세워 주셨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둘째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셋째로 앞으로도 하나님 뜻에 순종할 때 교회는 부흥성장 할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이렇게 일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설립의 공덕을 우리에게 돌리지 않고 하나님께 돌릴 때, 교회의 앞에는 즐거움과 행복, 성공이 가득할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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