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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考] 큰교회, 작은교회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5. 11. 7. 19:11

 

1. 문제제기

우리나라 대형 개신교회의 문제점을 하나씩 들춰낸 다큐멘터리 영화 '쿼바디스'2014.12.10 개봉된 이후 영화에 등장한 대형교회가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더욱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사 맛집의 진실을 파헤친 영화 '트루맛쇼'와 이명박 정부 5년을 정리한 영화 'MB의 추억'의 김재환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법정대응을 검토 중인 3천억원 건설비기 들어간 사랑의 교회 건설 현장에서 출발한다.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130억원대 배임 사건, 전병욱 목사의 신도 성추행 의혹, ‘전두환을 위한 기도회’,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설교에 이르기까지 돈과 권력 지향의 교회 현장들을 찾아간다. ‘반석 위가 아니라 은행 빚 위에 세워진 모래성과 같은 대형 교회의 신축 공사와 부동산 투기, 담임 목사 세습, 교회 1년 예산을 훌쩍 넘기는 목사 전별금 문제, 정치와의 결탁 등 한국 교회의 고질병을 낱낱이 고발하는 것이다.

세상은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교회도 크고 화려해지려 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주님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 주님도 교회가 크고 화려해지기만을 기뻐하실까?

 

2. 큰교회 형성과정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예수님이 세우신 교회는 원래 작은 교회였고 항상 소수였고 박해받는 집단이었다. 그런데 미국과 영국의 대부흥운동을 기점으로 해서 큰교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로버트 슐러 목사가 담임한 LA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 같은 Mega church(대형교회)가 생겨났고, 그 영향이 한국에 까지 이어져 1970년대 경제개발과 산업화에 맞물려 영락교회, 충현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시작으로 해서 광림교회, 금란교회,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소망교회, 수영로교회, 순복음인천교회, 숭의교회, 온누리교회, 은혜와진리교회, 주안장로교회, 분당우리교회 등의 1만명 이상의 큰교회들이 우리나라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3. 교회들의 큰 교회화의 문제점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목회자들은 큰교회를 동경하며 모방하기 시작했다. 세미나를 다니고, 성도를 독려하고 교회를 크게 지어갔다. 이것이 1997IMF 이전 까지는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교회들은 그렇게 하나 둘씩 성공신화를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IMF 이후 교회성장은 멈추기 시작했고, 빚에 허덕이는 교회들은 성도들을 헌금과 전도, 봉사로 다그치기 시작했고, 교회건물이 이단들에게 팔리기 시작하면서 한국교회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큰교회 목사들의 방만한 재정집행, 성추행, 비리 등이 드러나면서 교회의 위신은 땅으로 떨어졌고, 큰교회를 쫓던 한국교회는 큰 문제만을 떠안게 되고 말았다.

 

4. 작은교회의 장단점

한국교회는 점점 쇠퇴하고 있다. 간혹 대형교회가 되는 교회가 있기는 하지만 불신자가 신자가 되어서 된 대형교회가 아니라, 작은 교회에서 성도를 빼앗아가서(?) 형성된 것 뿐이다. 그렇다면 작은교회 성도들은 왜 큰 교회로 가는가?

첫째로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 때문이다. 넓은 주차장, 편안한 의자, 맛있는 식사, 다양한 교육과정과 자녀돌봄 등의 편리함이 작은교회 성도들을 큰 교회로 이동케 하는 것이다. 둘째로 작은교회가 주는 부담감 때문이다. 사생활이 없이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되고, 헌금, 봉사 등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셋째로 작은교회에서 철저하게 관리받기를 꺼려하는 나태해진 성도들의 신앙패턴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은교회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째로 성도 개개인의 신앙적, 정서적, 환경적 필요를 알아 채워줄 수 있다.둘째로 목회자와의 가까운 관계형성과 주치의 개념의 돌봄을 받을 수 있다. 셋째로 약간의 불편함을 견디어 내면 대형교회보다 오히려 헌금과 봉사부담이 적을 수 있다.

 

세상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이다. 그런데 교회는 아직도 크고 화려한 것만을 꿈꾼다. 그런 교회를 동경하는 성도들이 있는 한, 새로운 대형교회는 계속 생겨나게 될 것이다. 약간의 불편과 어려움이 있지만, 내 신앙을 더 단단하게 해 줄 곳을 생각하며,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성도들이 많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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